하얼빈 축제에서 맥주뿜는 분수가동 논란 빚어
[헤럴드 생생뉴스 2005-08-05 19:32]
중국 하얼빈(哈爾濱)시에서 맥주축제에 실제 맥주를 뿜어올리는 맥주분수를 가동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칭다오(靑島)맥주, 옌징(燕京)맥주와 함께 중국에서 오래된 하얼빈맥주가 주최하는 ‘4회하얼빈 국제맥주축제’의 개막이벤트로 올해 처음 물이 아닌 90t이 넘는 맥주를 분수를 통해 내뿜기로 했다고 현지언론이 5일 보도했다.
주최측은 이벤트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지난 4일 맥주 10t을 시험용으로 분수를 통해 뿜어올렸고 개막일인 6일에는 80t을 추가로 분출시킬 계획이라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이번 이벤트에 대해 지역 언론들은 수 많은 하얼빈 시민들이 실직상태거나 생계를 위해 밤낮없이 뛰는 상황에서 낭비이벤트는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헤이룽장천바오(黑龍江晨報)는 행사 목적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미치는 파장도 생각해야한다면서 유명 맥주회사라면 당연히 사회적 책임을 갖고 정부가 강조하는 절약형 사회 건설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맥주축제에서 분수를 통해 버려지는 90t의 맥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2000t 의 물과 1만㎏의 석탄연료, 1만4400㎾의 전력, 2만㎏의 곡류가 소비된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상택 기자(y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