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XXX야 중국에 10년 넘게 살았다면서 꽌시가 그 정도 밖에 안되냐? XXX아!"
얼마전 잘 아시는 한 분이 북경 모처에 노래방을 차리면서 데리고 있던 조선족(앞으론 조씨라 지칭합니다)이름을 빌렸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중국에서 소액 투자를 할 때 외국인 명의로 불가능한 것이 꽤 있지요. 그래서 현지인들의 명의를 빌려 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노래방이 장사가 별 신통하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던 중 노래방을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나섰답니다.
그래서 명의를 그 사람 이름으로 넘기려고 조선족 직원에게 명의를 변경해야겠다고 하니 안색이 달라지면서 명의 변경비 명목으로 인민폐 25만원 (한국돈 약 4,000만원)을 내놓으라 한답니다. 속으로 너무 많이 달라는구나 하면서도 하루속히 속썩이는 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돈을 싸들고 조씨에게 갔더니 명의는 변경 안해주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미루다가 인민폐 15만원(한국돈 2,000만원 정도)을 더 달라는 것입니다. 기가 막혀서 집에 돌아가서 상의하고 주겠다며 돌아서는데 그 조씨 친구들이 돈을 들어다 주겠다고 길을 막더랍니다. 괜찮다고 비켜 지나는데 돈이 든 가방을 확 나꿔채서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는 경찰을 찾아 신고를 했더니 저녁에 이 조씨가 전화를 해서 왜 신고를 했느냐며 그런 문제는 자기하고 협의하면 되지 그 정도밖에 안되는 경찰 찾는 것도 꽌씨냐며 이런 욕짓거리를 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설령 노래방을 날리더라도 영사관과 경찰에 신고하여 일을 확대시키고 그 조씨 일당을 체포시켜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그러면 그나마 노래방도 날라간다고 전전긍긍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너무 조씨들에게 터무니 없이 많이 당합니다. 중국에 온지 오래되었건 아니던 간에 먼저 합법적이지 못한 처리를 하지 못햇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지도 못하고 속만태우다가 중국 욕을 하고 마는거지요.
주변에서 조씨들에게 당한 이야기를 많이 들은 사람들 조차 몇 번은 조씨들에게 당합니다. 한국사람들끼리의 힘을 합하지 못한 경우도 있고 서로 남의 나쁜 일에 끼어들지않으려는 생각으로 문제를 자꾸 덮어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진짜 근본적인 것은 일단 자기 이름으로 못하고 남의 이름을 빌려야 하는 경우, 스스로는 이 사람은 한 두 해 아는 사람도 아니고 정말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나는 다르겠지...'하는 마음에서 조씨 명의를 빌려 사업을 하는 경우이지요.
조씨들이라고 다 나쁜 사람들이겠습니까?
한국 사람들도 좋은 사람있고 나쁜 사람있듯이 이들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변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스스로의 자괴감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학습입니다.
자괴감은 아무리 잘해줘도 한국인들의 은연중에 조씨들을 향한 태도와 말이 이들 가슴을 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슴에 담고 삽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 전혀 그 뜻과는 다른데도 한번 삐뚜러진 마음은 이를 왜곡하여 받아 들입니다. 쉽게 말해서 자기들을 무시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중국이 무섭게 발전하는 나라이다 보니 빈부격차가 심합니다. 또 북경에서 같은 고향 친구들을 만나다 보면 돈을 많이 번 친구들을 보게 되는데 우리도 그랬지만 이전에 못살던 시절에 돈 좀 벌면 대단해 보이고 잘난척을 엄청하게 됩니다. 잘난척이 도드라지던 시절이지요.
소위 졸부들이 생기는 겁니다. 그리고 이들(이들이 치부하게 된 연유를 살펴 보면 대부분 한국사람을 속이고 한국사람에게 돈을 뜯고 해서 모은 것이 상당수입니다) 친구들에게 해주는 말이란게 한국사람을 어떻게 믿느냐 있을 때 챙겨라. 이렇게 학습을 받습니다. 결국 착하던 친구들도 빨리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리고 한국사람들의 교만한(?)태도에 스스로 자위하면서 한국인에게 돈을 뜯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한 번 두 번 해보니 법적으로도 문제 삼지 않고 뒤탈이 없으니 '이렇게 해도 되나 보다'하고 점점 더 하게 되는 겁니다. 이곳에서 돈을 많이 벌어 집을 다섯채를 샀다 어쟀다 하는 조씨들을 보게 됩니다,
내 경우는 일단 이런 조씨들은 가급적 안만날려고 합니다. 제대로 사업을 해서 장사를 해서 돈을 모은 조씨들은 이런 자랑도 별로 안하며 굳이 한국사람들을 찾아 다니려 하지 않지요. 물론 조씨들만 그런건 아닙니다. 한족들도 그렇고 다른 중국인들도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바람직한 것은 소규모 사업도 중국 정부가 하루빨리 합법적으로 외국인들이 투자하여 할 수있도록 해서 명의를 빌리던가 하는 일이 없어져야 하고 문제가 생기면 경찰과 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이곳 공안이 편파적일 수있지만 영사관에서 나서고 서로 힘을 합력하는 한국인 단체에서 나선다면 억지로 편파적일 순 없습니다. 또 영사관도 제발 교민들의 아주 작은 하소연에도 귀를 기울이고 자국 국민 보호와 이익을 위해 나서야 합니다. 조금 귀찮고 더 큰 불이익이 닥치더라도 이런 억울한 일이 생기면 끝까지 일을 처리하여 조씨들로 하여금 옳지 못한 일을 하면 반드시 처벌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하고 조씨들도 중국사회에서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있도록 인도하여야 합니다.
조선중국통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