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대개발의 전초기지인 쓰촨(四川)성에서 시작된 돼지 연쇄상구균 전염병이 대륙 전역으로 확산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제2의 사스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돼지 연쇄상구균 전염병이 첫 발생한 쓰촨성에서 사망자수가 40명을 웃도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방지노력에도 불구하고 장쑤(江蘇), 광둥(廣東)성, 홍콩 등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며 중국 방역당국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고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첫 개방도시인 광둥성 선전시에서 돼지고기를 가공하던 종업원들이 갑자기 숨진 사건이 최근 발생함에 따라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던 돼지고기를 긴급 회수했다고 다지위안(大紀元)이 보도했다.
지난 11일 선전시 난산(南山)식육품가공장에서 돼지고기를 가공하던 종업원 가운데 갑자기 이상 증상이 나타나 응급실로 실려간 쉬둥핑(許東平), 왕웨이궈(王偉國), 왕롄쥔(王連軍) 등 5명은 12일 숨졌다고 다지위안은 덧붙였다. 병원측은 사인이 급성패혈증이라고 밝혔다. 선전시 당국은 사망자를 8시간 이내에 화장하도록 명령했으며 종업원들이 접촉한 장소들을 추적해 모두 소독을 실시했다.
다지위안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난산 가공공장의 돼지고기는 허난(河南)성에서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는 최근 괴질이 발생한 쓰촨(四川)성 네이장(內江)시 국영기업에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선전시 당국은 해당 돼지고기 회수를 위해 판매상 주변을 추적 조사하고 있으나 이미 400kg은 판매된 상태다.가공공장 종업원 5명 사망소식은 이미 선전시 시민들에게 퍼졌으나 당국은 허황된 소문이라고 주장하며 정보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다지위안은 덧붙였다.
장쑤성 쑤저우(蘇州)시에서도 돼지 연쇄상구균 전염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중국 위생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랴오왕둥팡저우칸(瞭望東方周刊)은 쑤저우시에서 돼지고기 요리사와 시장에서 돼지고기를 판매하던 사람 등 돼지고기와00 접촉경험이 있는 2사람이 돼지 연쇄상구균 전염병으로 의심되는 병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입원했다다 지난 3일 사망한 첫 번째 환자는 전염병 처리절차를 거치지 않은채 집으로 옮겨져 장례를 치룬 뒤 화장됐다.8월 2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인 2번째 환자는 쇼크 증세, 콩팥기능 저하, 소화기관 출혈 등 돼지 연쇄상 구균 전염병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다고 랴오왕둥팡저우칸은 전했다.
최근 숨진 두 환자의 증세에 대해 의사들 사이에도 의견이 갈라졌다. 임상의사들은 돼지 연쇄상구균에 의한 전염병일 가능성에 무게들 두는 반면 질병통제센터 관계자들은 감염원이 없다며 회의를 나타냈다.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을 직접 방문한 푸차이친(府採芹) 쑤저우 위생국장은 “첫 번째 환자는 전염병과 무관한 것으로 보이지만 두 번째 환자는 전염병 환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환자가 시장에서 돼지고기를 판매한데다 피부 포진이 인터넷상으로 확인한 전염병의 증세와 유사한 점을 꼽았다.
푸 국장은 “두번째 사망환자가 혈청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치료과정에서 항생제를 대향으로 투여하면서 병원균이 모두 죽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당국의 확산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돼지 연쇄상구균 전염병이 홍콩으로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홍콩 위생서는 홍콩 툰먼(屯門)에 위치한 대형 슈퍼마켓 후이캉(惠康)의 육류취급 코너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돼지연쇄상구균에 감염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44세의 이 남자직원은 고기를 썰다가 손을 벤 적이 있으며 이후 열이 나고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결국 감염환자로 판정됐다. 위생서는 이 남자가 다른 곳을 여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슈퍼마켓에서 취급하는 돼지고기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가족들과 동료를 중심으로 비슷한 증상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후이캉 측은 “쓰촨 성으로부터 돼지고기를 들여오지 않았으며 정부당국이 허가한 도살장에서만 육류를 공급받아 왔다”며 괴질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홍콩의 전염병 전문가인 라오융러(勞永樂)는 원후이바오(文匯報)와의 인터뷰에서 "환자가 만진 고기가 어느 집 주방에 가 있을지 모르는 일"이라면서 "홍콩에서 전염병의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홍콩까지 전염된 괴질의 심각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돼지고기를 통제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