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러군사훈련 `한반도 겨냥' 의심<닛케이>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일본 정부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중국과 러시아의 첫 합동군사훈련이 표면적인 발표와는 달리 한반도 유사시를 겨냥한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산둥(山東)반도와 주변 해역을 비롯,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18-25일 `평화의 사명 2005'로 명명된 첫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자위대의 한 고위간부는 "한반도 유사시 중국과 러시아군이 한.미연합군에 앞서 북한을 제압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가 이번 훈련에서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분석의 근거로 훈련의 중심이 될 공정부대와 상륙부대 전개훈련은 한.미연합군의 북진을 억제하는 작전의 주축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은 "한.미.일과의 사이에 존재하는 완충지대"다.
두 나라는 이런 상황이 유지되기를 바라지만 만약 북한의 현체제가 붕괴되는 사태가 일어날 경우 한국과 미국의 북진을 저지, 북한에 통제 가능한 새정권을 수립할 시간을 벌 필요가 있다는 것.
니혼게이자이는 러시아군이 최근 동북아시아를 의식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6월 러시아 서부에 있는 자동차화저격병여단 등을 극동군관구로 긴급배치하는 훈련을 실시한 것은 동북아시아에 대한 `발언권'의 군사적 뒷받침을 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신문은 또 훈련이 끝난 후 러시아가 중거리폭격기 Tu22M 백파이어 등의 신형무기를 중국에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파이어는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초음속폭격기로 냉전시대에 일본과 유럽 국방당국이 두려워했던 항공기다.
중국이 이 신형무기들을 대량 복제해 실전배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