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렁이가 좋아"
[노컷뉴스 2005-08-17 11:29]
새끼때 부상을 당한 구렁이를 정성껏 치료해준 뒤 9년동안 가족처럼 숙식을 함께 해온 중국인이 있어 화제를 낳고 있다.
현지 일간지인 '중국르보우(中国日报)'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 야자 병영촌에 사는 '황카이닝'(32)이라는 남성은 지난 96년 8월 300그램 정도 밖에 안되는 새끼 구렁이가 상처를 입은 것을 발견해 키우기 시작했다.
중의(中醫)에게 치료도 받게하고 사육을 위해 뱀 전문서적까지 구입했던 황카이닝의 정성 덕분에 부상당한 새끼 구렁이는 어느덧 길이 4미터에 어른 체중과 비슷한 '건강한' 구렁이로 변모했다.
구렁이가 이처럼 별 탈없이 성장했지만 황카이닝에게는 고민거리가 생겼다. 구렁이 식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인데, 이 구렁이는 열흘에 한번씩 식사를 하는데 한번 할 때마다 닭 16마리를 먹어치운다고.
그러나 황카이닝은 '15만 위안(한화 2천 2백만원 정도)을 줄테니 팔라'는 제안도 거부할 정도로 구렁이를 끔찍하게 사랑한다.
황카이닝의 6살,1살된 아이들도 구렁이 몸에 누워 놀기도 하고 머리를 안고 입맞춤을 하거나 침대에 같이 재우기도 하는 등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고.
중국=박정옥 통신원 특파원보다 빠른 뉴스 글로벌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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