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같은 땀 흘리는 아이’ 들어보셨나요?
[헤럴드 생생뉴스 2005-08-18 11:53]
‘피 아니고 땀이예요.’
새빨간 땀을 흘리는 올해 4살의 훙훙(洪洪ㆍ가명)의 이야기가 충칭완바오(重慶晩報)를 통해 소개되면서 화제를 낳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아이였던 훙훙은 지난 11일부터 갑자기 피같은 빨간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마침 수박을 먹고 있는 터라 단순히 수박물이 묻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훙훙의 부모는 끝없이 흘러나오는 빨간 땀에 기겁을 했다. 훙훙의 상태는 날로 심각해져 지금은 피같은 땀 때문에 하루에 5~6번을 옷을 갈아입어야 할 지경이다.
특별한 원인도 모른채 기이하게 땀을 흘리는 아들 걱정에 훙훙의 부모는 밤잠도 못 이루고 있다. ‘피같은 땀을 흘리는 아이’라고 동네에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가족들의 고통은 더 심해졌다고 한다.
소문이 확산되면서 현재 충칭(重慶)의과대학의 소아병동 내분비과와 피부과 전문의 10여명이 훙훙을 무료로 진료해 주고 있다.
병원 측에서는 훙훙의 증상은 `색한증`에 포함된다면서, 보통 노란색 땀을 흘리는 환자들이 많지만 훙훙처럼 빨간색 땀을 흘리는 환자는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색한증(色汗症)= 땀이 홍색ㆍ황색ㆍ녹색ㆍ흑색 등을 나타내는 상태로 색땀증이라고도 한다. 대부분은 땀이 표피에 나타난 직후에 착색하는 것으로서, 주로 근상피수축을 일으키는 아드레날린 자극에 의한 것 또는 세균에 의하여 땀이 부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설명= 훙훙이 어머니와 함께 피같은 빨간 땀이 묻은 손수건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희진 기자(yunheeji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