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가짜 천국 중국
가짜 천국인 중국에서는 위조화폐도 많지만 중앙은행이 발행하지도 않은 500위안(약 6만5000원)짜리 지폐까지 인터넷에서 거래되고 있어 혀를 내두르게 만들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인 베이징천바오에 따르면 '카이디(凱迪)'라는 인터넷사이트에서 중국의 최고액 화폐인 500위안짜리 기념화폐를 998위안에 판매한다는 글이 게재돼 네티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500위안짜리 기념화폐를 판매한다는 ID가 '쿠치유시(哭泣游戱)'라는 사람은 "인민은행이 내년에 500위안짜리 지폐를 발행하는 것을 기념해 한정된 500위안짜리 기념화폐를 발행했다"면서 "기념화폐가 몇장 남지 않았으니 이를 구입할 사람은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남겨두라"는 글을 남겼다.
쿠치유시는 500위안짜리 화폐 도안도 함께 선보였는데 현재 중국에서 발행되는최고액 화폐인 100위안과 비슷한 크기의 갈색으로 화폐 뒷면에는 장장(長江)이도안돼 있는 등 비교적 정교하게 제작됐다. 가짜 돈을 만들면서 액면가의 2배에 팔겠다는 상술에 기가 막힐 뿐이다.
이 글을 접한 베이징에 거주하는 왕 여사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진짜 500위안짜리 지폐가 발행되는가"전화로 확인했으나 인민은행 관계자는 "전혀 그럴계획이 없으며 완전한 사기다"고 답했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최고가 화폐는 100위안짜리로 액면가 100위안짜리 기념화폐중 가장 비싸게 시중에서 유통되는 것은 150위안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인민은행은 아직까지 500위안짜리 기념화폐를 발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4년동안 중국 공안당국이 적발한 위조지폐는 모두 20억위안(약 3000억원)규모로 특히 화폐에 대해 정보가 적은 농촌지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농촌지역에서는 위조 지폐를 만드는 것이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잘못 인식되면서 가정에서까지 위조지폐를 만들기도 하며 가짜 돈만을 유통시키는 직업도 등장하고 있다.
[베이징 = 윤형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