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야오방 전 총서기 복권 결정"<소식통>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를 촉발시켰던 후야오방(胡耀邦) 前 공산당 총서기의 복권을 결정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중국 정부는 89년 4월 15일 사망이래 그의 출생 또는 죽음을 공식적으로 기념하지 않았으며 국영언론도 그를 거명하는 예는 드물었다.
하지만 후진타오 총서기는 오는 11월 20일 후야오방 총서기의 90회 출생을 인민대회당에서 공식적으로 기념키로 최근 결정했다고 후 전 총서기의 가족에 가까운 소식통과 기념식 행사를 알고 있는 또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그러나 텐안먼 시위대가 `반혁명적' 혹은 체제전복적이라는 결정은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일부는 후 전총서기의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후진타오는 후야오방 카드를 활용하고 그의 정치적 자산을 승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는 2002년 집권이래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용기있는 정치적 결단중의 하나로 자유주의 지식계층의 환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후야오방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그의 측근들이 쓴 자서전도 2년간의 연기끝에 올해 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출생한 후난(湖南)성과 그가 묻힌 장시(江西)성에서도 간소하게나마 공식적인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사적인 기념행사도 부추기지는 않겠지만 금지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민주화 운동가들이 참여하는 지나치게 두드러지는 기념행사는 경찰이 막을 것같다고 전했다.
이들은 89년 실각한 이후 15년간의 가택연금상태에 있었던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가 지난 1월에 사망했으나 별다른 소요없이 지나간 것도 후야오방의 복권을 결정하게된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야오방은 당의 매파가 그를 서구세계의 가치인 `부르주아 자유주의'를 저지하지 않고 유포되도록 허용했다고 비난하자 학생소요에 대한 책임을 지고 87년 총서기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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