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진세근] 중국의 일본 침략에 대비한 미.일 합동 군사훈련이 내년 1월 중순 중.일 간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尖閣)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대에서 실시된다고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9월 18일자)가 일본의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도쿄발로 보도했다.
잡지는 "이번 훈련은 일본의 '서쪽 외딴섬'이 '서남쪽의 강대 군사세력'의 침략을 받을 경우에 대비한 영토 탈환작전"이라고 전하고 "외딴섬은 센카쿠 열도를, 서남쪽 세력은 중국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사평론가 마치다 히데키(町田秀樹)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훈련은 중.러 합동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 훈련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하고, "특히 중국을 가상적으로 규정한 훈련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러 양국 군 1만여 명은 지난달 18일부터 8일간 3단계에 걸쳐 블라디보스토크와 남중국해 일대에서 도상 및 실전훈련을 펼쳤다.
일본의 군사소식통에 따르면 '야마자쿠라(山櫻)'로 명명된 이번 훈련은 일본 남부 구마모토(熊本)현에서 시작된다.
먼저 자위대 소속 보병 연대가 대형 헬리콥터로 섬에 진입한 뒤 곧이어 섬 주변에 대기 중인 미 육군과 일본 자위대 등 9000여 명의 병력이 상륙전을 벌인다는 시나리오다. 양국 군 지휘부는 자위대 전투기와 함대로 섬을 완전 포위해 병력 지원을 차단함으로써 적의 투항을 유도하거나 섬멸하는 작전을 준비 중이다.
마치다는 ▶본토에서 주변 도서로 훈련 지역이 확대된 점 ▶수비에서 공격적인 탈환으로 훈련 개념이 바뀐 점 ▶중국을 명백히 가상 적국으로 상정한 점 등 세 가지 점에서 내년 야마자쿠라 훈련은 과거의 훈련과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진세근 기자 sk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