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효자 할아버지에 관한 기사군요.
여기가 반공사이트이기는 하지만, 때때로 인성이 살아있는 기사를 인용하는 것도 괜찮으리라 봅니다. 중국 공산치하의 그 험한 세월속에서도 본성을 잃지않고 지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하지만, 노인뿐만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어떤지 궁금하군요. 만일 노소, 청장년 가릴 것 없이 도덕성을 회복하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중국의 능력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바탕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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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중국을 울린 78세 노인의 효심
78세 노인이 모친 유골을 담은 삼륜 자건거를 타고 중국 대륙을 횡단하는 '1만2000㎞ 추모여행'에 나서 중국 대륙을 '효심'으로 달구고 있다.
주인공은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거주하는 1927년생인 왕이민(王一民) 옹. 그는 2003년 말 102세 나이로 사망한 모친 유언에 따라 올해 6월 '석양호'라 명명된삼륜 자건거에 유골을 모시고 하얼빈을 출발했다.
모친이 "유골을 중국 서부 끝자락인 시짱(西藏)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기때문이다.
그 유언을 가슴에 새기고 페달을 밟은 왕옹은 선양 창춘 허베이 탕산을 거쳐 이달 초 톈진에 도착했으며 베이징 항저우 상하이 등을 거쳐 시짱까지 총 1만2000㎞에 이르는 대장정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무게 150㎏에 달하는 삼륜 자전거를 80세를 바라보는 노인이 이끌 수 있는 것은 효심이 뒷받침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감동하고 있다.
왕옹 일정이 순조로우면 내년 7월께 시짱에서 지친 여정를 풀 수 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왕옹이 2000년에는 모친을 모시고 헤이룽장을 출발해 무려3년 동안 탕산 항저우 상하이 선전을 거쳐 하이난다오까지 자전거 여행을 했다는 것.
당시 왕옹과 모친은 시짱을 목표로 출발했으나 하이난다오에 도착해 모친이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원해 시짱행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삼륜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왕옹은 당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하얼빈을 한 번도 떠나지 못한 당시 99세였던 모친께서 '새장에 사는 새와 다름이 없는 신세인 것 같다'고 탄식하는 것을 듣고 넓은 세상을 보여드리기 위해 자전거 여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두 번째 삼륜 자전거 대륙여행에 나선 왕옹을 '효자왕'으로 칭하고 그의 여행기를 크게 다루면서 그는 유명인사 대접을 받고 있다.
도로변이나 식당에서 그를 만나는 시민들도 음료와 먹을거리를 사주거나 숙소를 제공하면서 그의 효심에 감동하고 있으며 지방정부나 직장 사회단체는 그에게 새로운 자전거를 제공하거나 여행비를 제공하면서 시짱 여행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베이징 = 윤형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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