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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없는 다리로!… 기어서 또 탈북
이름 : ㅠㅠ
2005-09-21
[조선일보 안준호 기자] 탈북, 체포, 고문, 두 다리 절단, 재탈출…. 탈북한 죄로 북한 보위부의 고문을 받아 두 다리를 못 쓰게 된 여성이 최근 대장정 끝에 태국에 도착,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지난 3월 피랍탈북인권연대에 ‘걸어서 못 가면, 기어서라도 한국에 가서 오늘을 고발하리라! 반드시 온 세상에 북한 인권유린문제의 죄악성을 고발하고 말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던 박모(41)씨다. 중국→미얀마→라오스→태국…. 수천리 길을 그녀는 잘린 두 다리에 맞지도 않는 싸구려 의족(義足)을 낀 채 목발을 짚고 발을 절며 때로는 엉금엉금 네 발로 기었다. 동행자는 아들(19)과 재일교포 1명을 포함한 탈북 여성 2명이다. 재일교포는 지난 1970년대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건너가 30여년 만에 탈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가 처음 탈북을 시도한 것은 2000년 겨울이었다. 함경남도의 무역 관련 사무소에서 일하던 박씨는 아들과 함께 중국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으로 넘어와 온갖 잡일을 하며 연명했다. 박씨는 2003년 12월 자신이 일하던 식당에 아들을 맡기고 네이멍구(內蒙古) 만저우리(滿洲里)로 향했다. 네이멍구 만저우리는 탈북자들이 몽골 국경을 넘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루트 중 하나다. 그러나 박씨는 중국 공안에 체포돼 작년 1월 북송됐다. 함경북도 보위부원들은 동상으로 부어오른 박씨의 발을 녹이 슨 쇠꼬챙이로 쑤시고 발가락에 족쇄를 채웠으며 사정없이 구둣발로 짓밟았다. 박씨의 발에서는 피고름이 흘러나왔다. 보위부원들은 “저×은 종아리까지 썩어서 문드러져야 한국으로 못 갈 것”이라며 고문을 계속했다. 하지만 모진 고문도 박씨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한 달 만에 풀려난 그녀는 2004년 9월 북한에 남아 있던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탈북했다. “쌍지팡이를 짚고 굶어서 넘어지고 걷지도 못하여 기면서 중국으로 왔어요. 그때 만난 아들과 친구들은 나의 두 발을 붙잡고 울었지만 난 울지 않았습니다. 그 지옥에서 탈출하여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렸기에….” 꿈에도 그리던 아들조차 처음엔 박씨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고문으로 얼굴이 짓이겨진 데다 피골이 상접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박씨는 중국에서 썩은 두 발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박씨 모자는 지난 6월 네이멍구 만저우리에서 몽골행 기차를 타기 위해 창춘을 출발했다. 그러나 5월부터 강화된 단속으로 중국 내 탈북 도우미들이 대거 검거되면서 박씨 모자를 돕기로 했던 도우미도 중국 공안에 체포돼 탈출 기도는 무산됐다. 8월 중순, 박씨 모자는 다시 베이징을 출발해 윈난성(雲南省) 쿤밍(昆明)에 도착, 북송선을 탔던 재일교포 박모(여)씨, 또다른 탈북자 장모(여)씨와 합류했다. 박씨 일행은 지난 6일 밀림과 산악지역을 통과해 미얀마 국경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갑자기 내린 폭우로 도로가 유실되면서 국경을 넘지 못하고 국경지대 은신처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지난 8일엔 육로를 버리고 메콩강 지류를 배편으로 건너 미얀마를 거쳐 라오스로 이동했다. 라오스에서도 배편으로 메콩강을 건너 하루 만인 9일 태국에 입국하는 데 성공했다. 박씨 일행은 현재 태국 경찰에 붙잡혀 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박씨 모자는 태국 이민국으로 이송된 후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심사를 받아 난민으로 인정될 경우 원하는 국가로 보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도 총장은 “15일 태국 주재 대한민국대사관에 구명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일본 정부는 박씨 모자와 함께 탈북한 재일교포 박씨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변을 일본 NGO에 보내왔다”고 말했다. 박씨는 편지에서 “내가 지른 비명소리… 내가 토한 신음소리… 이것은 내가 아니라 현재 북한에서 살고 있는 우리 부모·형제들의 비명소리, 신음소리”라며 “한국에 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썼다. (안준호기자 libai@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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