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한 장쩌민?
[조선일보 여시동 기자]
장쩌민(江澤民·79) 전(前) 중국 국가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62) 국가주석과 쩡칭훙(曾慶紅·66) 국가 부주석의 협공으로 권좌에서 완전히 밀려났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24일 장 전 국가주석이 마지막까지 보유하고 있었던 중앙군사위 주석직에서 물러나게 된 비화를 소개했다. 쩡 부주석은 지난해 중순 장 전 주석에게 9월 당대회를 앞두고 사임할 것을 건의했다. 장이 자진해서 사임 의사를 밝히면 당내 추종세력들이 이를 거부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장은 반대파의 목소리를 잠재우면서 동시에 군통수권을 더욱 확고히 재추인받게 될 것이라는 논리였다.
2년 전 비슷한 방법으로 재미를 보았던 장은 쩡의 건의를 받아들여 사임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중앙군사위 부주석이던 후 주석은 그의 사임 안건을 당 정치국에 넘기지 않고 권력이양을 바라는 군 고위층들에게 먼저 돌렸다. 이후 사임 건이 정치국으로 넘어갈 시점에는 장의 사임이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었다는 것. 이에 장은 군사위 주석직을 후 주석에게 물려주고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할 수 밖에 없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정가에 떠도는 이 같은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고, 당초 장 전 주석의 충실한 대리인으로서 후 주석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됐던 쩡 부주석이 후 주석과 공고한 협력체제를 구축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여시동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sdye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