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쓰레기 라면’ 제조업자 충격 고백
○…중국의 불결한 라면 제조 과정이 낱낱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29일 주간지 신민주간(新民主刊)의 보도를 인용,농번기에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해 라면을 먹었던 33세 여성이 급성 장염에 걸린 직후 인스턴트 라면 제조업자의 고백을 자세히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베이성(河北省) 싱타이시(邢台市)에 위치한 이 라면 공장은 지난 1994년 설립된 유명 식품 브랜드의 현지 공장이었지만 본사가 경영난에 시달리자 민간인에게 임대됐다.
이 공장 총 책임자는 언론의 취재요청에 라면 제조 과정 등을 공개했다.
이 공장에서 사용하는 라면의 원료인 밀가루부터 출처와 유통기한이 적혀 있지 않았다. 밀가루 작업장 20여명의 여공은 땀으로 범벅이었고,맨손으로 라면을 만들고 있었다.
유통기한이 지나 다시 공장으로 들어온 라면이 재가공되는 장면도 포착됐다.
위생상태도 엉망이었다. 공장 안에는 곳곳에서 파리가 날아 다니고 종업원들은 작업장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손조차 제대로 씻지 않았다.
제조업자는 또 라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팜유 비용을 아끼기 위해 폐유를 재가공한 기름을 몰래 들여와 사용했다고 고백했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조미료도 알 수 없는 색소로 범벅된 것을 이용했다.
이 제조업자는 “각종 쇠고기면이나 갈비탕면 등에는 쇠고기나 갈비가 들어가지 않는다”며 “갈비탕면에는 심지어 죽은 돼지를 끓인 기름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은 이 제조자는 현재 중국 식품업계에서 첨예한 논란을 빚고 있는 ‘아크릴아미드’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지난 1년간 생산한 인스턴트 라면은 480억개로 지난 2003년보다 무려 26%나 늘었다. 중국인 한 사람당 40개의 라면을 소비한 셈. 중국 사회가 발전하면서 인스턴트 라면 소비도 점차 늘고 있지만 식품위생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식품위생 관리소홀의 책임을 물어 현지 관리를 문책하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