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조선 공주가 진시황 후궁이야?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볼거리 많지만 역사에도 없는 내용이라 논란일 듯
[쿠키 연예] ○…요즘 청룽(成龍)은 뭐하나 하며 은근히 그의 액션을 기다렸다면,스크린에서 통 뜸했던 김희선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면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을 기대해봄직하다. 중국 진시황릉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 이 작품은 세계적인 액션 배우와 한류스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촬영 전부터 많은 화제를 뿌렸다.
이미 중국 홍콩 등에서 개봉해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영화는 일단 이러한 기대와 관심이 부합하는 듯하다. 처음으로 사극 분장을 한 청룽은 새롭고 고조선시대 공주역을 맡은 김희선역시 미모에 감성연기까지 보여줘 ‘비천무’때의 어색함을 씻어버렸다.
영화는 아시아판 ‘인디아나 존스’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다루어지지 않은 세계 8개 불가사의중 하나인 진시황릉을 소재로 비밀을 풀어간다. 고대 한반도에서 건너와 진시황의 후궁이 된 옥수 공주와 그녀를 지키는 몽이 장군의 세월을 뛰어넘는 사랑을 다룬 액션 대작이다.
고고학자 잭(청룽)은 옥수공주(김희선)라는 신비스런 고대 여인의 꿈을 자주 꾼다. 어느날 절친한 친구이자 물리학자 윌리엄(양가휘)의 제안으로 둘은 꿈의 단서를 풀기위해 인도의 다사이 왕국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공중에 떠있던 관을 관찰을 하던 중 중력의 힘을 무시할 수 있는 원석과 진 왕조의 칼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런 단서를 통해 진시황릉을 찾아 나선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희선. 그동안 유독 스크린에선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희선은 ‘발견’이라 할 정도로 모든 대사를 중국어로 직접 연기했고 10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고난이도 액션을 보여주는 등 몸을 아끼지 않았다.
제작비 350억원을 들여 만들어낸 대규모 군중 전투장면과 무중력 실험실에서 사람들이 떠다니는 장면,그리고 제작진의 상상에서 태어난 하늘위의 진시황릉은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하지만 이런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한국 관객입장에선 불만을 가질 만하다. 고대사에 대한 영화 속 설정이 지나치게 중국 측 시각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고조선의 공주는 나라와 백성을 살리기 위해 진시황의 후궁으로 끌려와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고조선이 공주를 바쳐야 할 정도로 진나라에 굴종했다는 뜻이다. 역사 기록에 있지도 않은 이러한 내용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다. 폴리스 스토리3,4’ ‘홍번구’의 당계례 감독. 14일 개봉. 12세가.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