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린성 옌볜자치구 교과서 한국 前근대사 아예 삭제
[조선일보 2005-10-11 08:28]
[조선일보 유석재 기자]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구 학생들이 배우는 한글판 ‘세계력사’ 교과서에서 고구려사를 비롯한 한국의 전(前)근대사 내용이 완전히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신학기부터다. 지난해 8월 중국 외교부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1948년 이전의 한국사를 모두 삭제한 것과 같은 식이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유기홍(柳基洪) 의원(열린우리당)은 10일 “연변교육출판사의 새 중학교 교과서 ‘세계력사’에서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한국사 부분(기존 교과서에서는 2쪽 분량)을 모두 빼 버린 것을 확인했다”며 교과서를 공개했다.
이 같은 행동은 지난 8월 고구려사 왜곡 내용을 교과서에 수록하지 않겠다는 한·중간 ‘5개항 구두 양해’의 기본 정신에 어긋나는 것으로, 고구려를 ‘세계사’가 아닌 ‘중국 역사’에 포함하는 교과서를 내기 위한 사전 포석인 것으로 해석된다.
(유석재기자 [ karm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