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대장금 때문에" 중(中)서 채널싸움 부인 강물 투신소동
베이징=조중식특파원 jscho@chosun.com
입력 : 2005.09.26 18:27 32' / 수정 : 2005.09.27 02:51 35'
○…중국의 한 여성이 아시아권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韓流) 드라마 ‘대장금’을 보려고 남편과 TV 채널 다툼을 벌이다가 강물에 투신하는 소동을 벌였다.
중국 난징(南京)의 류(劉)모씨는 지난 24일 오후 10시30분쯤 TV에서 ‘대장금’을 방영할 시간에 남편 장(張)모씨가 축구경기를 보느라 끝까지 채널을 양보하지 않자, 홧김에 근처 친화이허(秦淮河) 강에 투신했다고 금릉만보(金陵晩報)가 26일 보도했다.
신혼인 류씨는 “대장금을 보지 못하게 하면 강물에 뛰어들어 죽어버리겠다”고 최후 통첩을 날렸으나, 남편이 “갈 테면 가라”고 아랑곳하지 않자 실제로 집을 나가 근처 강에 뛰어들었다. 장씨는 부인이 나간 뒤 계속 TV를 보고 있다가 이웃주민이 달려와 부인이 강에 뛰어들었다고 알리자, 달려나가 강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부인을 구해냈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은 남편이 TV채널을 양보하도록 권유, 부인 류가 끝내는 ‘대장금’을 시청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대장금은 이달 초 후난(湖南) 위성TV를 통해 매일 밤 10시부터 중국 전역에 방영되면서, 동일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