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FT 보도] 성장기업수 인도보다 적고 기업본부는 홍콩에
국영기업 과잉보호ㆍ금융자원분배 왜곡 주요인
중국은 개방개혁 25년 동안 비약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세울 만한 간판기업이 없다는 것은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2002년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의 성장기업 수는 인도보다 크게 적은 데다 4개 성장기업의 기업본부조차 홍콩에 있는 점도 성장의 허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특히 중국 경제의 실력을 대변하는 실체로 국유기업이 있지만 경쟁의 산물이 아니라 자원독점의 결과며 중국 주식시장 역시 같은 기간 미국이나 홍콩 인도에 비해 실적 면에서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지적했다.
이런 사실들은 25년 동안 거시지표로 볼 때 눈부신 성장을 했으나 기업 중심의 국민경제 수준은 실제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멘트산업의 경우 건설붐과 수입장벽 등의 간접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 규모 시멘트업체인 안후이(安徽)성 콘츠 사의 지난해 매출 규모가 6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건설붐과 거리가 먼 멕시코 최대 시멘트기업의 매출인 70억달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중국 민영기업 성장의 걸림돌은 금융자원 분배와 왜곡된 시장 기회, 국유기업에 대한 과도한 법적 보호 등의 비효율적인 경제 시스템이며 국유기업은 정부 지원 속에 풍부한 자원을 독점하고 있으나 정부 간섭이나 인센티브 경영 등 경영관리기법 낙후로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4년 전인 지난 2000년만 해도 중국은 세계은행이 81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간기업의 자금압박이 심한 나라 중 4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FT는 밝혔다.
전문가들은 비효율이 과소평가되고 있는 중국은 외면상으로 민영기업의 르네상스기를 맞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상당 부분 허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계 규모의 간판급 기업이 적은 이유는 민간기업 중에서 정부나 군대 등 국가 지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간 경쟁도 통찰력이나 예지력 등 기업가 정신보다 정치적 관계 등을 통해 이뤄지면서 경쟁기반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 전자업체인 레전드는 국유기업 보호라는 명분 때문에 국무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해 지난 1984년 홍콩에서 기업을 설립했다. 민영기업들은 설립과정에서 홀대 외에 자금 지원 등에서도 오랫동안 차별 대우를 받아왔다. 세계적인 중국 기업과 간판 브랜드가 탄생한다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었다고 FT는 설명했다. 이 같은 풍토에서 지난해 8월 350년을 자랑하는 베이징(北京)의 민간기업 왕마쯔가위회사가 파산했다. 기업 중심의 중국 미시 부문은 비효율과 낮은 실적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
세계 어디나 중국을 보는 관점은 비슷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