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05-10-24 05:02]
김치 수입업자들 울상
[조선일보 최현묵 기자]
22일 오후 식품의약품안전청 강당. 50여명의 중국산 김치 수입업자들이 위생대책에 대한 교육을 받기 위해 모였다. 수입업자들은 “소비자들에게는 할 말이 없다”며 자율적 위생관리 등을 위해 수입업자 모임을 만들어 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H통상 사장은 “중국측에 반품 및 환불을 요구했지만, (기생충이) 기존에 없던 검사항목이라며 거부하고 있어 고스란히 돈을 떼일 지경”이라고 말했다.
수입업자들은 그동안 업체별로 1주일에 4만~9만달러 정도어치를 수입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국내 배추의 출하와 ‘납 김치’ 파동 이후 수입물량을 크게 줄였다고 한다.
D식품 윤모(30) 사장은 “지하수를 통한 오염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대도시 소재 공장들은 대부분 수돗물을 쓴다”며 “영상 10도 이하의 저온가공을 해야 하는데 일부 제품은 저온처리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산 김치에 어떤 과정으로 기생충 알이 들어갔는지에 대해 정부는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원인 파악을 위해 중국측에 현지조사를 요청했으나 아직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현묵기자 [ seanc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