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전 6시 30분, 중국 간쑤(甘肅)성 융덩(永登)현의 란저우-우한노선(蘭武二線) 위안다루(原大路)역이 정식으로 사용이 정지됐다. 3시간 뒤인 오전 9시 30분경, 정거장 남측 100여m 아래에 폐쇄된 660m짜리 철로에 인근 주민 100여명이 갑자기 뛰어들어 철로를 뜯어가기 시작했다.”
중국 란저우신보(蘭州晨報)가 24일 보도한 내용 중 일부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철로에는 하루 종일 철로 고철을 뜯어가려는 좀도둑과 철도 직원 사이에 쫒고 쫓기는 실랑이가 계속됐다. 좀도둑 수백여 명은 괭이, 지렛대, 망치 등을 이용해 철로의 볼트, 철판, 레일 등 쓸만한 고철을 뜯어내는데 혈안이 됐다.
“현장의 철도 노동자는 주민들이 (국가 재산인) 레일을 뜯어가고 있는데도 제지하지 않나”는 중국 취재기자의 질문에 한 담당자는 “각자의 일이 바쁘고, 철도 부품을 뜯어가는 것은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몇 시간 전에도 지레질을 하고 있는 주민을 쫒아냈지만 다시 돌아와서 뜯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국 경찰 당국은 철로서 부품을 뜯어간 주민 몇 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서명덕기자 mdseo@segye.com
보도자료 및 제보 bodo@segye.com 2005.10.24 (월)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