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TV 2005-10-21 23:07]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한국인들을 겨냥한 강도와 납치 사건이 잇따르며 교민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태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베이징의 코리아 타운으로 알려진 왕징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해 한국 학생 1명이 숨졌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생인 김모 군은 저녁 8시쯤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30대 재중국 동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희생됐습니다.
김모 군의 가족들은 한두 차례 안면이 있는 조선족 수학 과외 교사인 김모 씨가 집으로 들어온 뒤 강도로 돌변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모 군 친척
"강도가 범행을 하려고 흉기를 가져온게 여러 개인것 같아요. 경찰 얘기 들어보니까…"
당시 집에는 초등학교 5학년생인 김 군의 동생이 함께 있었으나 싸움이 벌어진 사이 밖으로 뛰쳐나가 화를 면했습니다.
중국 공안은 달아난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역시 왕징 주택가에서 길가던 한국인 여성이 납치를 당할 뻔 했습니다.
심야에 귀가하던 이 20대 후반의 여성은 자신을 강제로 차에 태우려던 중국인 남자 2명을 가까스로 뿌리쳤습니다.
한국 유학생들도 잇따라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대학가 주변인 우다오커우의 파출소에는 지난 달에만 한국 학생을 상대로 한 강도, 폭행 사건이 5건이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내 교민 수가 급증하며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