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발암물질인 수단색소 검출로 물의를 빚었던 중국 KFC가 이번에는 유독성 성분이 함유된 수프를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中國日報)등 중국 언론은 KFC에서 판매되는 수프에 유독성 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판명됐으며 KFC측은 이미 이 메뉴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고 2일 보도했다. 문제의 메뉴는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톈진(天津) 두 지역의 KFC에서만 판매해 온 ‘푸룽톈뤼샹탕(芙蓉天綠香湯)’이다.
전문가들은 ‘푸룽톈뤼샹탕’에 사용되는 향신료 톈뤼샹이 중독성이 있는 것은 물론, 장기 혹은 과잉 섭취할 경우 간, 신장, 생식기 등에 기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지난달 26일에는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에는 ‘향신료로 사용되는 톈뤼샹에 유독물질이 함유됐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화남농업대학 연구진이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장기적으로 톈뤼샹을 투입해 임상실험을 한 결과, 10일 뒤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30일 뒤에는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처럼 KFC가 톈뤼샹을 재료로 사용하는 메뉴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KFC측은 결국 지난 10월 28일 이 메뉴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와함께 KFC측은 상하이(上海)시 약품검사 기관에 톈뤼샹을 보내 성분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유독성과 중독성이 있는 것이 확실한 톈뤼샹을 사용해 메뉴를 만들어 판매한 KFC측은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푸룽텐뤼샹탕’은 KFC가 지난 2003년 개발해 선보인 메뉴다.
▶톈뤼샹(天綠香)= 톈뤼샹(甛綠香), 서우궁무(守宮木), 난양차이(南洋菜), 웨난차이(越南菜) 등으로도 불린다. 중국 남부 지역과 동남아시아에 넓게 퍼져있는 야생채소로 일부 지역에서는 지방 분해에 효과가 있다고 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원산지는 태국, 인도네시아, 발리섬이다.
윤희진 기자(yunheeji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