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엔 ‘조류독감 돼지’
[한겨레] 중국 후난성 샹탄현 완탕촌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된 돼지가 발견됐다.
9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후난성 농업청의 한 관리가 이 마을에서 가금류가 집단폐사한 이후 돼지를 검사한 결과 구강 분비물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조류독감 돼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이 마을에선 지난달 한 12살짜리 소녀가 죽은 닭을 먹은 뒤 조류독감 증세를 보이다 숨져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보건당국이 공동으로 사인을 정밀 검사중이다.
후난농업대학 생물학 전문가는 “돼지는 인간의 유전자와 매우 비슷하고 다른 동물 바이러스가 돼지에 전파돼 변이할 수 있기 때문에 돼지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세계 보건의학계에선 돼지가 강력한 새로운 독감을 만들어내는 숙주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한편 지난 7일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100여개국 정부 대표와 전문가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조류독감(AI) 퇴치 국제회의는 9일 글로벌 행동계획을 마련하고 사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이종욱 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우리는 도상 계획을 마련했으며 이제는 이를 시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국들이 합의한 행동계획은 △가금류 통제 △조기 경보와 감시 △신속한 방역 △대유행 대비 태세 △각국 공조 △투명한 정보 교류 등이다.
홍콩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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