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빼빼로 혹 불량품?
오늘은`빼빼로 데이`
시중 범람속 유통기한등 의혹…일부선 복통도
`빼빼로`가 수상하다.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맞아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적 불명의 제품이 마구잡이로 유통되고 있다. 특히 중국산 기생충알 김치에 이어 중국산 불량 빼빼로가 유통되면서 빼빼로에 대한 불신이 더해가자 관련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등 전전긍긍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와 시민들에 따르면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빼빼로데이가 대대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이에 편승한 저질 중국산 빼빼로가 범람하고 있다. 빼빼로데이는 단일 상품으로 11일 하루 동안 900억원어치가 팔려나갈 만큼 성공한 마케팅으로 정착했다.
그러나 불량 빼빼로를 먹고 복통과 설사 증상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속출해 소비자 불만만 키우고 있다. 중국산 과자 등이 컨테이너 등으로 대량 수입되는 실정이어서 불량품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게 식품의약품안정청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재 서울시내의 대형 쇼핑몰과 일부 초ㆍ중ㆍ고교 앞 문구점 등지에는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에게 판매될 중국산 빼빼로가 진열되고 있다. 경기도 분당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윤모(38) 씨는 "요즘 경기가 워낙 안 좋고, 이윤을 조금 남기려다보니 중국산을 들여오는 게 사실"이라며 "이들 제품은 초등학생 사이에서 국산의 인기를 앞지른다"고 말했다.
중국산 빼빼로에 대한 유통기한도 의혹덩어리다. 작년 식약청은 빼빼로데이에 많이 판매되는 과자류의 유통기한을 변조해 판매한 과자류 판매업자들을 적발, 행정처분 및 고발 의뢰하기도 했다. 중국산 빼빼로 유통업자들은 이들 제품을 진작부터 수입해 들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안양의 A유통과 평택의 C유통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무려 5만상자 가까운 빼빼로를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 C업체 측은 "폭염이 조금은 걱정됐지만 여름이 끝나기 무섭게 사재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에만 중국산 빼빼로를 2만상자 가까이 유통시켰다"고 말했다.
이처럼 저질 빼빼로가 넘쳐나는 이유는 모양과 포장이 특이하면 잘 팔린다는 상술에 편승하기 때문. 이에 국내 제과업계 관계자는 "값 싸고 모양이 특이하다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과자를 함부로 사먹으면 위험하다"며 "중국산 빼빼로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지만 기자(manj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