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조류독감 대책, "너무 늦고 턱없이 부족"
백신확보에 2년, 주정부에 부담전가, 격리 등 대혼란 대처 의문
부시 행정부가 조류 독감에 대한 비상 대책을 잇따라 공표하고 있으나 너무 늦고 턱없이
부족한 대비책으로 비판받고 있다.
◆부시 행정부 조류독감 대비책 부심=부시 행정부는 1일 71억달러 규모의 조류독감 긴급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2일 연방의회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들을 보고했다.
부시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조류독감 대비에 필요한 긴급 자금 71억달러에는 2천만명
분량의 조류 독감 백신 확보에 12억 달러, 새 AI 백신 기술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지원으로
28억 달러, 항 바이러스 의약품 비축에 10억 달러를 사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마이크 레비트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연방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조류독감의 최악의 시나
리오와 이에 대한 대책, 구체적인 행동 방안 등을 보고했다.
◆최악의 시나리오, 긴급 대처 방안=레비트 보건부 장관은 이날 보고서와 청문회 증언을
통해 조류독감이 인간 대 인간끼리 감염되는 최악의 사태가 실제로 발생한다면 미국에서
만 최소 20만 9000명에서 최대 190만명이나 사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인서트)
특히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의 경우 감염률이 무려 40%에 달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지적
했다.
조류독감이 인간끼리 전염되는 사태가 발발할 경우 미국은 환자들을 강제 격리 조치하고
급속한 전염을 막기 위해 의심 환자들의 병의원 출입마저 최대한 억제시킬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환자들이 많이 발생한 해당지역 전체의 출입을 통제하는 격리 고립 정책을 취할
것으로 미 정부 계획은 밝혔다.
그리고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 강제 제한조치를 부과할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예방조치=미국정부는 부시대통령이 발표한 계획에 따라 태미플루와 같은 조류독감
예방 백신을 향후 2년안에 8100만병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미국민 20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을 내년말, 4분기까지 확보하고 연방 차원
에서 5000만 병과 주정부 차원에서 3100만 병 등 모두 8100만 병을 2007년 여름까지
비축하기로 했다.
◆비판론 쇄도=이에 대해 워싱턴 정치권과 미 의료계에서는 부시 행정부의 조류독감 대처
계획이 너무 늦고 턱없이 부족한 방안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미 의료계와 보건학계에선 부시행정부는 적어도 5년전부터 행동을 취했어야 했으며 관련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뒤늦은 대책마련과 턱없는 예산으로 태미플루와 같은 조류독감 백신을 확보
하는데에만 2년이나 걸리기 때문에 그때까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되지 않기 만을
바라고 있는 형국이라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인서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부시 행정부의 조류독감 대처
계획은 한마디로 Too late, too little"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상원청문회에서 패티 머레이, 톰 하킨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연방정부가 조류
독감 대처에서도 주정부에게 재정부담과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카트리나에
타격입은 루지애나와 미시시피주에게 까지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고 성토했다.(인서트)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부시행정부는 조류독감 백신확보에서도 8100만병중 3100만병에
대해서는 주정부가 75%를 부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했을 때 넘처나는 환자들, 부족한 병상, 의료진 마저 기피
할 수 있는 치료 대란 등 대혼란을 막을 수 있는 대비책이 있는지는 극히 의문이라는 지적
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