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창궐시 740만 사망,8000억달러 피해
전세계 대비책 대부분 페이퍼 워크
조류 독감 인플루엔자가 인간끼리 전염되는 사태가 현실화되면 전세계적으로 최소한 740만
명이 목숨을 잃고 800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는 대재앙을 겪을 것으로 새로 경고됐다.
지구촌의 최대 공포로 떠오른 조류 독감 대재앙을 막기 위해 전세계 당국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WHO), 세계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은행 등 관련 기구들이 7일부터 사흘
동안의 일정으로 컨퍼런스를 갖고 조류독감 인플루엔자 대비책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첫날 회의에서 세계보건기구를 이끌고 있는 이종욱 WHO 사무총장은 “조류독감이 인간끼리
전염되는 사태로 비화될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그런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극히 우려되고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이종욱 박사는 만약 각국과 전세계가 조속히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조류독감이 인간
끼리 전염되는 사태가 현실화될 것이고 그럴 경우 엄청난 재앙을 겪게 될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조류독감이 인간끼리 전염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예상되는 사망자 추정
치를 재조정해 제시했다.
새로운 추산에 따르면 조류 독감이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돼 지구촌을 휩쓸 경우 전세계
에서 최소 740만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계산됐다.
그동안은 최소 500만명에서 많게는 1억 5000만명이나 사망할 것으로 추산돼 왔다.
미 연방 보건 복지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내에서만 최소한 20만 9000명,많게는19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엄청난 인명피해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새 경고장도 나왔다.
이번 회의에 제출한 세계은행 보고서는 조류독감 인플루엔자 창궐시 전세계에서는 경제적
비용만 해도 최소한 8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경제에서만 200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조류독감 창궐이 현실화된다면 지구촌 경제는 GDP의 2%이상이 급락해 연쇄
불경기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조류독감 창궐시 엄청난 인명피해에 따른 대혼란과 공포로 여행과 외식
이 거의 동결되거나 급감하고 휴업과 쇼핑 중단 사태가 속출할 것이므로 이러한 경제적인
피해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2003년 사스가 지구촌을 강타했을 때에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을
중심으로 GDP의 2%나 급감한 바 있다고 밝혔다.
유엔기구들이 집계해 본 결과 전세계 180여개국 가운데 60% 정도는 조류독감 만연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국가들의 조류 독감 대책은 아직도 대부분 페이퍼 워크에 그치고 있으며 실제
대비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세계 관련 기구들은 개탄하고 있다.
세계보건당국은 최소한의 대비책으로 각국에 전체 인구의 25%정도가 즉각 사용할 수 있는
조류독감 백신을 확보할 것을 강권해왔으나 이에 맞추고 있는 국가들이 매우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독감 백신 태미플루가 생산되는 유럽에서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뉴질랜드 등이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백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미국은 현재 전체인구에 2% 밖에
되지 않는 400만병을 수중에 갖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1단계로 20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겠단 계획을 지난주 발표했으나 이는
전체인구에 10%에도 못미치는 분량이고 그것도 내년 하반기에나 완료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부시행정부는 2단계로 조류독감 백신을 8100만 명분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것도
2007년 여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나타나 위태로운 계획인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