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대한민국 어디에도 똥따지우 역은 없습니다.”
한국철도공사의 열차 내 중국어 안내방송이 지나치게 저자세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모은행의 지방 지점장인 J씨는 최근 한 신문에 보낸 투고에서 “매주 서울과 부산을 한 차례 왕래하는데 중국어 안내 멘트가 다른 외국어 방송과 달라 혼동을 주고 있다”면서 “역명은 우리의 고유명사이므로 우리 발음에 가깝게 방송을 해야하는데 유독 중국어 멘트에서만 중국어 현지 발음에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예컨대 대전(大田)을 ‘따티엔’으로,동대구(東大邱)를 ‘똥따지우’로,그리고 광명(光明)을 ‘꽝밍‘ 등으로 안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J씨는 “이는 친절함을 넘어 독립국가의 자존심을 허무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중국이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베이징(北京)을 북경이라고 발음하지는 않지 않느냐”고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끝으로 “최근 서울의 중국어 표기를 ‘漢城(한청)’에서 ‘首爾(서우얼)’로 바꾸는 등 실제 우리 발음에 근접시키려는 의도를 철도공사는 유념해야 한다. 세계 어느나라 사람이 들어도 동대구역은 그저 동대구역으로 들려야 한다”고 질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