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수천명의 북한 여성들이 송환 위협을 받으면서 성노예(sex slaves)로 전락해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존 밀러 미국 국무부 국제인신매매 담당 대사가 9일 밝혔다.
중국을 이틀째 방문, 중국 국가안전부와 전 중국 여성연맹 관계자들과 회동한 밀러 대사는 이날 ‘현대판 노예매매’의 주된 희생자는 매춘과 결혼을 강요당하는 여성과 소녀들이라면서 “수천명의 탈북 여성들은 송환 위협을 받으며 중국 매춘시장에 끌려나오고 결혼을 강요당하는 등의 현대판 성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 대사는 북한 여성이 북으로 송환될 경우 이들 여성은 최소 5년 이상 구금되며, 심지어 사형에 처할 가능성도 있어 북한으로 송환하지 말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밀러 대사는 국제 구호단체들이 매년 수십만명의 북한인들이 중국으로 도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30∼50%가 인신매매의 희생자가 되는 것으로 전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중 국경지역에서 북한 여성들은 수백달러에서 1000달러 정도의 몸값을 받고 농부들과 결혼하는 방식으로 중국으로 팔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러 대사는 또 중국 정부에 강제 노역에 시달리는 탈북 남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베이징=AP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