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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에서... (2번째 이야기)
이름 : 도도한자태
2005-05-30
제가 얼마전에 올렸던 글에 답글이 많이 올라와 있더군요. 관심 갖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글은 시안에 와서 3달째 되는 어느날.. 겪은 이야기입니다. 같은 학교 여동생과 오랫만에 종루에 나갔습니다. 저희는 양꼬치를 너무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두번은 먹습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종루에 신장사람이 운영한다는 꼬치점으로 향했죠.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더군요. 자리를 잡고 양로우 50개,유로우50개와 맥주 두병을 시켰습니다. 중국에서 와서 살이 2킬로정도 불은것같아서 지엔페이를 하던중이었는데 --; 사실 제가 한국에서 수중발레를 전공하구 이곳에서 더 많은것을 배우고자 온것인데... 살이 갈수록 불어 대네요...ㅜㅜ 하여간 이문제는 둘째치고, 양꼬치가 나왔습니다~ 저희는 아침부터 굶고 맘먹고 나왔기에 배가 터지도록 먹기로 했죠. 순식간에 100개를 헤치우고 다시 100개를 시켜 먹던 참에.... 이모습을 지켜보던 한 늙은 할머니께서 살며서 다가 오시더군요. 딱 봐도 허름한 옷에 안씻은 모습.... 거지 였습니다. 역시나 손을 내밀며 돈을 달라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냥 무시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힘없고 허리 구무러진 할머니를 보니 마음이 찡했습니다. 잔돈 4원을 쥐어 드렸더니 다른 테이블로 가시더군요. 그렇게 가시는가 했는데 조금후에 병깨지는 소리가 납니다. 어떤 중국남자분 셋이 웃통을 벗고 술을 먹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그곳에서 동냥을 하셨나봐요.. 남자가 일어나더니 재수없다면서 맥주병을 내려 칩니다. 순간 당황하고 무서웠습니다. 그것보다 할머니가 걱정됬지요. 할머니는 업드려서 잘못했다고 빌고있고 남자들은 그할머니를 끌어내 도로변으로 내리쳤습니다. 무슨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취기가 있던 남자들이 냄새나는 할머니가 돈달라고 다가가니까 술맛떨어진다고 그랬나 봅니다. 저희역시 술맛 밥맛 다떨어져서 그곳에 있기 싫었습니다. 계산하고 할머니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할머니 팔에서 피가 흐르는걸 보고는 일단 제가 가지고 있던 밴드를 붙히고 작은 골목으로 대려갔습니다. 할머니는 괜찮다고 가보라 하셨지만, 차마 한국에 있는 저의 할머니가 생각나서 그대로 두고 올수가 없었습니다. 할머니께 만두와 죽을 사다 드리고 그길로 그곳을 나왔습니다. 발걸음을 돌리는데 할머니가 고맙다고 우시더군요.. 저역시 눈시울이 젖어들었습니다. 그렇게 보름이 지나고, 우리는 미용실에 가기위해 종루에 다시갔습니다. 갑자기 비가 오는데... 우산도 없고 저희는 비를 맞으며 우산장수를 찾아 다녔습니다. 몸은 점점 젖어가고, 우산장수는 안보이고 정말 미치겠는데 그때 앞에 보이는 분이..... 있었으니.... 저번에 보았던 그 할머니였습니다. 휴지통옆에서 앉아계시더군요. 순간 반가워서 아는채를 했더니 할머니역시 웃으시며 인사를 건냅니다. 저희가 옷이 다 젖은걸 보시자, 종종걸음을 하고서는 신문지 서너장을 구해오셨습니다. 이걸 쓰고 가라면서...... 할머니로서는 저에게 해줄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을겁니다. 너무나 감사해서 신문지를 받아서 쓰고 제손에 있던 컨더지(kfc) 햄버거를 드리고 왔습니다.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할머니를 돌아보았습니다. 손을흔들며 잘가라고..... 제가 한국을 떠나올때 손을흔들며 보내주시던 저의 할머니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요즘도 가끔 친구들과 할머니얘기를 할때면, 넌 무슨 거지한테 그렇게 황송한 대접을 해주냐고 머라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일이 잘한일이던 바보같은 짓이던간에 전 제가 한 일에 후회는없습니다. 중국에서 반년을지낸 지금, 정말 많은 거지들을 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유치원에 가야할 아이가 묘기를 부리며 동냥을 하고, 엄마가 아이를 엎고, 아빠가 머리를 맨땅에 박으며 절을하는...... 어쩜 빈부의 격차가 심해서 저 사람들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저런일이 직업이 된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를 불쌍하다 여기면 한도끝도 없겠지요. 충분히 일할수 있는 건장한 사람들도 구걸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안쓰럽다기보다, 뻔뻔스러워 보입니다. 어쩌다 글이 이렇게 샛길로 빠졌는지 모르겠네요^^; 하여튼 오늘 쓰고자 했던것은 늙은 노파 이야기로 훈훈한 감동을 드리고자 썼습니다. 욕하는 댓글 쓰지마시구요, 제가 이런얘기 썼다고 또 중국인이라니 뭐니 그런말 하지 마시구요, 그냥 아무뜻없이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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