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민의 분노, 대규모 시위로 폭발
미디어다음 / 신영식 중국 통신원
최근 아파트 단지로 변모한 북경의 신개발지구. 이곳 역시 재산권 문제로 많은 농민들이 불만을 품고 이주한 지역이다. [사진=신영식 통신원]
중국에서 사상 초유의 대규모 군중 시위가 발생했다. 지난 25일 중국 최초의 개방도시 심천에 인접한 광둥(廣東)성 둥관(東莞) 시다랑(大朗)진에서 5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위가 발생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길이 약 4킬로미터인 시다랑진의 푸화(富華)가 대로변에 돌과 유리 조각이 가득 널릴 정도로 격렬한 시위였다. 공안당국의 차량도 4대나 불타는 등 폭력사태도 발생했다고 한다.
이번 시위는 후난(湖南)성 출신 학생의 교통사고 문제에서 시작됐다. 사고 처리과정에서 학생의 아버지가 당국의 구타로 숨지자 사망자의 가족과 고향 주민 80명이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치안당국과의 충돌이 빚어졌고, 이를 지켜보던 농촌 출신 노동자들이 가세해 수시간 만에 5만 명이 참가하는 시위로 버졌다.
시위대가 통제 불능에 빠지면서 평소 구타를 일삼던 당국의 횡포에 불만을 품었던 시민들이 시위를 계기로 분노를 터뜨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일반 서민들로 당국의 농지강제수용, 공무원의 강압적 통행료 징수 등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생계형, 민심형 항의시위인 셈이다. 시위는 25일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최근 중국은 급격한 경제개발로 인한 인권 및 재산권 침해 문제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시위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문회보는 올해에 5만여건 이상의 크고 작은 시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허난성에서 소수민족 중 하나인 회족의 시위기 발생해 시위 참가자가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서방 언론은 15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 언론은 10명 정도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충칭과 쓰촨에서 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바 있으며 시위 규모와 참여 인원이 점차 증가하는 것은 물론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12-29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