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경 부모들 "이제 침묵하지 않겠다"
[오마이뉴스 2006-01-03 18:42]
[오마이뉴스 안윤학 기자]
▲ 지난해 12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 열린 민주노총 집회. 시위대가 대나무 몽둥이를 휘두르며 국회 진출을 시도하는 시위자들에게 경찰은 물을 뿌리며 저지했다.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제는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농민시위 사망사건 파문이 허준영 경찰청장의 사퇴로 일단락된 가운데, 전·현역 전·의경 네티즌과 그 부모들의 모임이 폭력시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전·현역 전·의경 네티즌 모임인 '전의경 그들의삶!', 전·의견 부모들이 개설한 '전의경부모의 모임'과 '전의경우리고운아들들' 등의 회원들은 7일(토) 오후 서울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폭력시위 규탄에 나선다.
전·의경 또는 그 부모들이 폭력시위에 직접 목소리는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특히 최근 농민시위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과잉진압을 탓하는 여론에 강한 불만을 떠뜨리고 있다. 더불어 전·의경들의 고된 훈련과 열악한 근무조건 등에 여론이 무관심하다고 호소했다.
전·의경 부모들 "집회 있는 날은 불안에 떤다, 농민 죽음은 위정자 탓"
▲ 전·현역 전·의경 6만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된 '전의경 그들의삶!' 카페는 최근 농민시위 사망사건으로 허준영 경찰청장이 사퇴하자 폭력시위 규탄 집회를 7일 열 계획이다.
'전의경우리고운아들들(cafe.daum.net/arbang1003)' 운영자는 3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부모들은 시위가 있는 날이면 불안한 마음에 가슴을 움켜잡고 눈물을 삼킨다"며 "우리 아들들이 죽창으로 눈을 찔려도, 쇠파이프로 턱이 부서지고 코뼈가 주저앉아도, 고막이 터져도, 언론은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의경들은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지만 휴가 나올 때는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준다며 기동복조차 입지도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떳떳한 대우를 받지도 못하는데 폭력시위를 몸으로 막는 그들을 '살인마'라며 처벌하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농민들이 숨진 것은 안타깝지만 그 책임은 경찰이 아닌 국회를 비롯한 위정자들의 잘못"이라며 "웬만큼 아파서는 경찰병원에 입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상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전의경부모의 모임(cafe.daum.net/ParentsPolice)' 운영자도 3일 올린 글을 통해 "폭도들로부터 시달리고 고생하면서도 살인마 소리까지 들은 우리의 아들들, 전의경들의 사기를 돋우어주자"고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아이디 '은목서'는 "너무 혹사당하고 폭력적인 시위에 시달리는 우리 애들을 위해 부모들께서 더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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