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 추악한 한국인
"시끄럽기로 말하면 중국인은 천하무적이다. 특히 광둥(廣東) 사람의 목청이 으뜸이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광둥 사람 둘이 이야기를 하는데, 이들이 싸우는 줄 알고 미국인이 신고를 했다. 경찰이 오자 이들은 태연하게 말했다. '귓속말로 얘기했을 뿐인데요'." 대만 작가 보양(柏楊)이 1985년 펴낸 '추악한 중국인'에 나오는 대목이다. 그는 중국인의 첫 번째 특징으로 더럽고 무질서하고 '시끄럽다'를 꼽았다.
보양. 1920년 중국 허난(河南)성 출생. 18세 때 항일운동에 나섰고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군으로 공산당과 싸우다 49년 대만으로 건너갔다. 68년엔 '인민과 정부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죄로 체포돼 9년 옥살이를 했다. 중국 문화의 병리 현상과 대만 관리의 치부를 파헤친 게 문제였다. 추악한 중국인을 쓴 건 65세 때다. 두려움 없이 자기 민족을 향해 독설을 날렸다. '죽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결코 단결하지 못한다' '폐병 3기의 환자다' 등. 도대체 중국인의 무엇이 문제인가. 보양의 진단에 따르면 '장독 문화'다. 장독에 담긴 것은 고인 것이다. 모든 걸 삭히는 정체된 장독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책이 나오자 보양 인터뷰에 나선 일본 기자들이 빈정거렸다. "일본인이 중국인을 더 깔보게 됐다. 동포에게 미안하지 않은가." 보양은 "중국인의 단점을 지적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20세기 이후엔 반성할 줄 아는 신세대 중국인이 탄생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그래서인가. 중국 대륙이 그동안 금서로 분류하던 이 책을 지난해 해금시켜 정식 출판을 허용했다. 비판을 수용할 만큼 컸다는 이야기다. 부상하는 중국의 힘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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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은 '추악한 미국인' '추악한 일본인'이라는 책에 자극 받아 추악한 중국인을 썼다고 했다. 그는 추악한 미국인이 나오자 미국 국무부는 재빨리 이를 참고 자료로 삼은 반면 추악한 일본인을 쓴 아르헨티나 주재 일본 대사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했다며 추악한 중국인을 쓴 자신은 감옥에 가지 않을까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한국 상황을 보면 '추악한 한국인'이 시리즈로 나올 법하다. 용기를 낼 자 누구인가.
유상철 아시아뉴스팀 팀장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1-06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