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신년사에서 ‘때(時). 몸(身), 쓰임(用)에 맞는 대만 신헌법’ 투표안을 언급한 것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새해 벽두 양안 관계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5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천 총통 신년사는 기본적으로 대만 독립을 겨냥하는 것으로 양안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의 인민망 등 온라인에서도 천 총통을 비난하는 네티즌의 글이 폭주하고 있고 정부 당국도 관변학자, 언론을 동원,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샤먼(廈門)대 대만연구원 정치연구소 쑨위안(孫雲) 소장은 “천 총통의 주장은 주류 중화 인민들의 민의를 거스르는 것이며 양안대립을 격화시키는 언급”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천 총통의 신년사는 대만 국내에서도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대만 국민당의 딩서우중(丁守中) 입법위원은 3일 “천 총통의 신헌법 국민투표안은 중국ㆍ대만 양안간 긴장을 조성, 앞으로 남은 2년의 총통 임기 동안 정치적 혼란이 예상된다”며 천 총통에 대한 탄핵안을 공개 제안했다.
그는 또 “현재 대만 경제는 장기침체 상태이며 신헌법 투표로 양안 긴장이 고조되면 대만 정치는 공전할 수밖에 없고 국민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천 총통 탄핵을 암암리에 지원하고 있는 데다 국민당이 당 차원에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발의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집권 민진당 의원들은 “탄핵안 발의는 여야 대립만 격화시킬 뿐”이라며 반격했다. 총통 탄핵안은 전체 입법위원회 4분의 1 이상의 발의를 거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은 뒤 국민투표에 붙여 과반수 이상을 얻을 경우 총통에 탄핵이 이뤄질 수있다. 현재 대만 입법위원은 모두 220명이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1-12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