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17일 대만 제1야당 국민 당의 새 주석에 선출된 마잉주(馬英九) 타이베이(臺北) 시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후 주석은 축전에서 마잉주 시장의 당선을 축하 하고 국민·공산 양당과 양안 동포가 함께 양안관계의 평화적이 고 안정적인 발전을 지속하고 중화민족의 밝은 미래를 함께 창조 하도록 노력 할 것을 충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이 이처럼 마잉주 시장의 당선에 지대한 관심을 보 이며 축전까지 보낸 속내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분명해 보인다. 2008년 총통선거에서 마잉주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4월말 롄잔(連戰) 전주석과의 역사 적인 국·공회담 뒤 양당이 훈풍을 타고 있는 가운데, 마잉주는 대만독립을 추구하는 천수이볜((陳水扁) 현 총통과 달리 대만독 립 문제에 대해서 ‘해서도, 가능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마잉주의 당선으로 차기 총통 선거는 이변이 없는 한 천수이볜 현 총통과 마잉주의 양자 대결이 확실시되게 됐다. 마잉주는 지 난 1998년 타이베이 시장선거에서 천수이볜을 물리친 전력 때문 에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얻고 있다. 실제 대만 유력 롄 허바오(聯合報)가 마잉주의 주석 당선이 확정된 직후 실시한 여 론조 사에서 응답자의 65%가 마잉주가 차기 총통이 되는 데 대해 지지 를 표명했다.
게다가 마잉주가 외성인(外省人·대륙에서 태어난 사람)이란 점 은 중국이 그의 당선을 환영하는 중요한 이유로 보인다. 리덩후 이(李登輝) 전 총통이나 천수이볜은 모두 본성인(本省人·대만에 서 태어난 사람)으로 이들의 연속 집권으로 ‘탈중국’이 가속화 되는 대만에서 홍콩 출신인 마잉주의 등장은 탈중국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결국 후 주석은 대만 독립을 원치 않는 국민당의 정권 탈환을 측 면에서 힘을 실어주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1-12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