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이 죄? 아내 배 갈라 아기라도 살리려 했다니…
[헤럴드 생생뉴스 2006-01-12 15:41]
지난 9일 충칭(重慶)시 중(忠)현 마관(馬灌)진의 한 농가에는 곡성이 끊이지 않았다. 쌍둥이를 임신한 아내와 쌍둥이 태아가 어이없는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다.
충칭완바오(重慶晩報)에 따르면, 갑작스럽게 조산기가 와 하혈을 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과도로 아내 배를 갈랐다가 아내와 쌍둥이 아이가 모두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올해 40세인 농사꾼 류런쥔(劉仁軍)은 “아내가 하혈을 시작해 큰 딸을 일단 이웃에 맡기고 돌아왔더니 이미 아내는 이미 가망이 없어 보였다”면서 “휴대전화도 없는 데다 공중전화를 찾아 걸려면 한참을 가야 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아이라도 살리려는 심정으로 아내 배를 갈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죄책감 때문인지 4일간 시체를 집에 뒀다는 그는 시신들이 썩기 시작해 화장했다고 덧붙였다.
이웃들은 “류 씨가 평소 아내에게 매우 다정다감했다”면서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닌 것 같다”고 증언했다. 주민들은 류 씨가 중학교까지만 다녀 충분한 교육을 받지못한 것이 이런 사건이 발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도 말했다.
한편, 중현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당국은 주민, 특히 남성들을 대상으로 출산 관련 교육을 벌인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