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계 두 번째 독재자로 뽑혔다.
워싱턴 포스트의 일요판 매거진 ‘퍼레이드’는 22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누가 세계 최악의 독재자인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오마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에 이어 2위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퍼레이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북핵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게 사회를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국경없는 기자단’이 언론자유지수에서 북한에 최저점을 주었으며, 프리덤하우스는 34년간 연속으로 정치적 권리와 시민 자유 부문에서 북한을 최악의 상황으로 평가했다고 퍼레이드는 전했다. 북한 주민 25만명이 재교육 수용소에 감금돼 있고, 영양실조가 만연해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에 따르면 북한의 7세 남아는 남한 어린이보다 키가 20㎝ 작고 몸무게도 9㎏ 적게 나간다고 한다.
퍼레이드는 휴먼라이츠워치, 프리덤하우스, 국경없는기자단, 국제사면위원회 등의 보고서를 종합해 독재자 순위를 매년 발표하고 있는데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으로, 1989년 권좌에 오른 이후 서부지역 다르푸르에서 인종차별과 종교박해로 18만명이 사망하고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3위는 탄 슈웨 미얀마 군사정권 수반으로 지난해 11월 모든 행정부 기관들을 수도 양곤에서 400㎞ 떨어진 파인마나로 옮기면서 국민들에게 공표하지 않았다. 공무원들에게는 이틀 전에야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 사직을 금지했다.
4위는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으로 인플레이션 세계 최고, 실업률 80%, 평균수명 38세로 최악의 국가 운영을 하고 있다. 5위는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6위는 후진타오 중국국가주석, 7위는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제, 8위는 사파무라트 니야조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9위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종교지도자, 10위는 테오도로 오비앙 은게마 적도기니 대통령이다.
워싱턴=한용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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