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필드’ 심판한다
크메르 루주 정권 6명 국제 전범재판 열기로
캄보디아 전역에서 17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킬링 필드’ 대학살의 주범들이 조만간 재판정에 설 전망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997년부터 9년 가까이 끌어온 킬링필드 전범 재판소 준비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러, 조만간 3년 일정의 재판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보도했다. 1970년대 캄보디아 인구 4명 중 1명꼴로 숨지게 한 ‘크메르 루주’ 정권이 전복된 지 27년 만의 일이다.
신문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와 유엔은 크메르 루주의 고위 간부 6명에 대한 국제 전범재판을 열기로 합의하고 프놈펜 남서부 칸토크에 재판소를 설치하고 있다. 유엔은 다음달 캄보디아에 재판을 진행하기 위한 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재판부는 캄보디아 정부와 유엔이 지정한 판사들로 구성된다.
‘킬링 필드’는 크메르 루주 정권의 대학살 현장을 뜻한다. 프랑스 유학 시절 마르크스와 마오쩌둥 사상에 심취했던 폴 포트는 1975년 집권하자, 공산주의 ‘유토피아’ 건설을 내세워 화폐를 없애고 도시를 폐쇄했으며 이에 반대하는 수많은 지식인과 민간인을 학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