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키는 거대 비단뱀, 도둑 잡아 화제
[팝뉴스 2006-01-24 14:35]
한밤중에 몰래 들어온 도둑을 잡은 거대한 비단뱀이 등장, 언론의 화제에 올랐다. 또 이 비단뱀은 사람 가족과 함께 9년째 함께 집안에서 지내고 있는데 어린아이들과도 형제자매처럼 지내고 있다는 것이 언론의 설명.
지난 15일 차이나 데일리는,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에 살고 있는 ‘아 카이’라는 이름의 4살 난 비단뱀이 집에 침입한 도둑을 잡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4m가 넘는 길이에 50kg이 넘는 덩치를 자랑하는 아 카이는 9년째 황카이닝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데, 최근 한 밤중에 집에 몰래 들어온 도둑을 물어 제압하는 대활약을 펼쳤다는 것.
집주인인 황카이닝은 9년 전 꼬리 부위에 큰 부상을 입고 신음중인 새끼 비단뱀을 발견, 가족으로 ‘입양’했고 지금까지 길러왔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비단뱀이 아기들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주위의 반대도 많았지만, 아 카이가 도둑을 잡은 후 제일 반대가 심하던 할머니 또한 아 카이를 손녀처럼 귀여워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또 아 카이는 집주인의 아들들과 침대, 소파에서 함께 잠을 자는 등 ‘온순한 애완동물’이라는 것이 아 카이의 주인인 황카이닝의 설명. 비단뱀은 독은 없지만 덩치 큰 먹이감을 꿀꺽 삼키는 포식자이지만 아 카이는 다정한 가족이라고.
집에 침입한 도둑을 ‘검거’한 후 아 카이는 지역의 명물로 떠올랐는데, 동네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는 닭 등의 먹이를 먹지 않을 정도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도둑 검거 포상으로 받은 살아있는 닭을 동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먹지 않은 것은 물론 닭들과 놀기에 정신이 팔려있었다는 것.
황카이닝 가족은 현재 아 카이를 ‘딸’ 삼아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있는 중인데, 집안에서 갇혀 지내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주인이 아 카이를 인근 숲에 풀어놓아도 곧 집안으로 돌아오고 말았다고 언론은 전했다.
최기윤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