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금성 대약진때 사라질뻔
[경향신문 2006-02-03 18:21]
중국 베이징(北京)을 찾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한번은 둘러보는 구궁(故宮)박물관(명나라와 청나라 황궁으로 황궁이었을 당시 이름은 쯔진청·紫禁城)이 공산당 정권 수립 이후 사라질 뻔한 위기를 맞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신먀오(鄭欣묘) 중국 문화부 부부장 겸 구궁박물관장은 3일 주간지 ‘요망신문주간(瞭望新聞週刊)’과의 인터뷰에서 구궁박물관이 봉건 잔재라는 이유로 갖가지 개조 방안은 물론 아예 없애자는 주장까지 나온 적이 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잡지에 따르면 대약진운동이 시작된 1958년, 베이징시는 구궁박물관의 정문인 톈안먼 등 고대 궁전을 모두 없애고 커다란 꽃밭으로 개조할 계획을 세웠다.
당시 베이징 도시계획에 참여했던 인사들에 따르면 당시 한 간부는 “봉건적이고 낙후한 것은 없애버리자”며 “톈안먼을 없애고 그 자리에다 국무원 청사를 짓자”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문화혁명(1966~76년) 기간 중에는 높이 38m로 구궁에서 가장 큰 전각인 태화전 옆에 이보다 훨씬 높은 크기의 공산주의 혁명 구호판을 세우려고 했다.
이와 함께 황제가 앉았던 태화전 보좌에 총을 든 농민상을 앉히고, 총구는 쓰러진 황제를 겨누고 있는 장면을 재현하려 했다.
그리고 봉건 사상을 대변한다며 구궁박물관내 모든 전각을 없앤다는 계획도 마련했으나 경황이 없어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고 한다.
〈베이징|홍인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