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인자
[나는 살인자]
*고난의 행군시기 나는 직장에 출퇴근 할 때마다 거리에 나뒹구는 시체들 사이를 건너다녔다.
나는 살인자
스스로의 양심앞에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몸
출근할 때
눈물밖에 가진게 없어
동냥손도 포기한 사람 앞을
악당처럼 묵묵히 지나쳤다
하여 퇴근할 땐
그 사람은 죽어있었거니
이렇게 출근하며 퇴근하며
하루에도 얼마나 죽였는지 모른다
이 골목 저 골목 매일매일
몇백인지 몇천인지 셀수없다
오 밥이
사람을 잡아먹는 이 땅에선
누구나 한평생 벌을 받으리
아침이여 나를 사형해다오
밤이여 나를 묻어다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07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