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사이 한국 대학생들이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크게 높아지는 반면, 중국에 대한 친근감은 떨어지는 ‘경미이중(傾美離中)’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또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등으로 한·일 간의 정치적 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도 한국 대학생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일본에 친근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시즈오카(靜岡)현립대학 현대 한국·조선연구센터의 고하리 스스무(小針進) 교수 연구팀은 작년 12월 연세대 등 한국의 5개대 학생 892명을 상대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주요국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미국에 대해 친근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2002년 3월의 같은 조사(31.1%) 때보다 높은 53.8%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45.3%에서 39.8%로 떨어졌다. 일본에 대해 친근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2002년 43.8%에서 50.4%로 높아졌다.
또 대학생들의 49.9%가 북한에 대해 친근감을 느낀다고 응답하면서도, 65.1%는 ‘한국 정부가 북한의 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 보다 강하게 호소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지’에 대한 설문에 대해서도 63.9%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도쿄=정권현 특파원 [ khjung.chosun.com])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