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판신문 편집장 해고..언론통제 가속화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신경보(新京報) 편집국장 직위해제, 공청단 기관지 중국청년보의 주간 부록지인 빙점(氷点) 폐간에 이어 한 비판적인 신문의 편집국장을 해고, 언론통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정부 시책에 비판적 논조를 보여온 공익시보(公益時報)의 천제런(陳杰人) 편집국장을 이사회를 통해 전격 해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천 국장이 편집을 맡아온 목요판 공익시보는 중앙정부가 새롭게 출범시킨 공식인터넷 웹사이트 내에 잘못된 영어 번역 문장들이 있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계속 게재해왔다.
국무원 판공청은 공익시보를 관할하는 민정부측에 "중국 정부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이런 기사가 계속 보도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부측이 추가 조치로 공익시보 폐간을 검토하고 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공익시보는 지난달 산시(陝西)성 웨이난(渭南)의 홍수 피해민들에게 배정된 구호자금 5천만위안(약 60억원)이 성 및 시 정부에 의해 집행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탐사보도를 실은 바 있다. 당시 산시성 정부는 이 기사에 항의, 민정부에 불만을 토로했다.
공익시보는 이밖에도 중앙 지도층 인사에 관한 보도는 신화통신 기사를 그대로 전재한다는 중국 언론계의 관례를 깨고 지난달 독자적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프로필 기사를 실어 리쉐쥐(李學擧) 민정부장을 난처하게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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