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듯이 내리쬐는 불태양이 이틀동안 기승을 부리더니만 새벽녁 살짝 쏟아놓고 지나간 소나기로 오늘아침은 선선하니 살만하다. 날씨탓인지 하루하루 짜증만이 친구인양 주변을 맴도는 나날이 계속된다. 불혹이라는 나이는 충분한 자기제어가 되기에 붙여준 이름인듯한데 아직도 불끈하는 성질을 이기기가 이리도 어려운걸 보니 수양이 아직도 부족한가보다. 8년이 넘는 세월을 부딛히고 살아온 중국인들이 요즘처럼 미워서야…참 힘이든다. 수차에 중국인들의 단점만 나열하니 시야가 좁아져 생각자체가 편협해 진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더 많아보이다보니 어쩔수없이 또 비난조로 흐른다. 한국인이 중국에서 중국인들과 같은 업을 종사하려면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 먼저 중국의 직장인들의 상하관계 개념의 차이가 한국과는 그정도가 틀리다. 중국인민공화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들이 최대로 내세우는것이 "남녀평등"이다. 예를 들어 한회사의 사장과 그회사의 운전사가 같은 식탁에서 같이 식사를 한다는게 한국인의 정서상 이해하기 어려울것이다.하지만 그들은 스스럼없이 식사를 같이하고 운전기사가 던지는 담배를 받아 사장은 그담배를 피운다. 한국인 로반이 중국에 왔을때 상하가 구분된 별도의 식탁을 안배하여 식사를 하는것은 그들이 생각하기에 상당히 이상스러운것이다. 그러기에 "상명하복"을 그들에게서 얻으려면 적잖은 인내가 필요하다. 이리해라 저리해라 지시하면 대답은 씩씩하게 "커이"하면서도 실상 일을 도모함은 엉망이다.언제 그런지시를 받았냐하느것같다.이런것이 하나둘 모이면 정말   "참을인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란 말을 암만 되새겨도 스팀이 올라온다.공과사를   구분한 평등이라면 수긍하겠지만 매사가 그냥 평등이다.상사가 지시하면 "커이"그것으로 끝이다. 스스로 실수를 하거나 잘못한 점을 인정하지 않는것도 참 견디기 어려운일이다. 별스럽게도 이들에게서 "잘못했습니다.시정하겠습니다"란 말은 하늘에 별따기 만큼 듣기가 어려울듯하다. 왜 그런지 물어보니 대부분 중국인들은 "문화혁명"시절의 악몽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자아비판이나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파리목숨이 되다보니 절대로 잘못했다고 할 수가 없다는것이다.과거의 역사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큰 짐을 지어주고있고 그로인해 생기는 피해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투자하러 오는 한국인들이다. 북경시내를 다니다보면 하루에 한번이상은 꼭 교통사고를 본다.대형사고는 뜸하지만 접촉사고가 아주많다. 대형사고가 작은 이유는 저속으로 다니니 접촉사고가 나도 경미한 사고다.헌데 왜 사고가 많은가하면 "자기 중심적"으로 운전을 하기때문이다.대부분 이런경우다.가짓길에서 차가 나오면서 일단멈추고 다가오는 차를 확인후에 나와야 마땅하나 그런게 없다.바로 나온다. 자기쪽으로 진행하는 차에 대해 전혀 개의치않고 먼저 머리를 디미는것이다. 오는놈이 당연히 피하겠지 하는것이다.그런데 진행하던 차가 나오는 차를 못보거나 멈추기가 어려워 접촉사고가 나면 그 상태로 "교통공안"이 올 동안 꼼짝않고 기다린다. 서로 잘잘못을 절대로 가리질않는다.진입한 자가 잘못했어도 공안이 결정을   내리기전에는 끝까지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는것이 이들의 생활방식인 것이다. 그덕에 사고가 난 도로는 몇시간 동안 통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아주 많다. 유명무실한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차가 없어야 안심하고 건널수있다.오가는 차들이 횡단보도를 보고도 멈추지않기 때문이다.더 충격적인것은 보행자다.차도를 건너려면 좌편에서 오는 차를 보아야 마땅하나 아예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건넌다. 차가 당연히 서겠지 하는 "자기중심적"생각때문이다.무단횡단을 하면서도 이러하니 서울이 교통지옥이라는 말은 중국교통상황을 보지않기에 나오는 말로 밖에 생각되질 않는다. 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매체에서 개도한다고 하나 하루이틀에 고쳐지기란 요원할 뿐이다. 중국의 수도라는 북경에서 이러하니 타 지역은 안봐도 뻔한 비디오다. 중국에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점은 이들과의 거래에 있어서 매사 꼼꼼한 확인이 절대 필요하다는 것이다.잘잘못을 확실히 명기하고 그 기본으로 상호간에 거래가 이루어 져야 하는것이다. 한국인의 특성상 "기분파"식 일처리가 많은데 이 기분 한번 잘못내서 망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중국인의 속내와 일본인의 속내의 특징은 그자리에서 결정을 내리지않는다는 것이다. 그 자리를 피하고 돌아와 몇번을 다시 생각하고 무엇이 유리한것인지를 결정한 후에 다시 그 문제를 내세우는것이다.번번히 한국인들이 이러한 점에 당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커이(可以)"라는 말은 한국인들이 가장 오해하기 쉬운 중국어다. 직역하면 "가능하다"란 말이 되지만 이들은 "가능은 하다"란 뜻으로 쓴다.가능할 뿐이지 결정은 아니다란 말이다.그런데 한국인들은 결정의 뜻으로 오해를 많이한다. 분명히 전번에 "커이"라 하지않았느냐? 지금와서 왜 이러느냐? 해봐야 이미 당한꼴이다. 사실 중국에서의 생활은 확실히 타 국가보다는 편리한 점이 많다.서로 옷벗고 서있으면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구별하기가 쉽지가 않으며 같은 한자문화권이다보니 동질감이 많은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마 한걸음만 더 들여다보면 한국인과 중국인의 구분은 확연하다.생각이 틀리고 이념이 틀리고 생활방식이 틀린것이다.경험상 중국에서의 사업은 먼저 중국인을 사귀고 난 후 그들의 생각에 많은 접근이 되었다고 할 때 실행함이 옳을듯하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일본인들을 게을러 보이게 만든다는 한국인의 성실성으로 열심히 일해서 이뤄논걸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때놈이 가져간다"란 말처럼 그들에게 이용당해서야 어디 쓰겠는가? "지피지기 백전백승"은 중국인이 만든 말이지만 작금의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말일게다. 출처: 조선일보 중국통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