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뉴스=김성덕 기자) 시사평론가 진중권 교수가 22일 서울대에서 벌어진 황우석 지지자들의 노정혜 연구처장 폭행 사건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노 연구처장을 폭행한 황우석 지지자들을 “애국 깡패”라고 지칭하며 “사회가 좀 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자신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 진중권 의 시사전망대 칼럼을 통해 고 백남준 선생을 예로 들며 황우석 지지자들을 비판했다.
진 교수는 “나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절대로 발설하지 않고 참는다. 한국을 선전하는 길은 나가 잘 되면 저절로 이루어진다”라고 말한 백남준 선생의 말을 인용하면서 “진짜 애국자들은 원래 이렇게 애국질 같은 거 안 합니다. 그저 제 할 일 열심히 하다가 그 결과로 본의 아니게 애국을 하게 되는 거죠”라며
“반면 가짜 애국자들은 툭하면 입으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떠듭니다. “과학에는 국경이 없어도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고 했던 줄기세포의 영웅. 그는 자신의 논문조작을 해명하는 기자 회견장에서도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여덟 번이나 반복했지요. 그는 결국 조국에 국제적 망신을 안겨다 주었지요”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나는 애국합니다”라고 하면, “아, 저 사람은 애국자구나”하고 인정해 주나 봅니다. 애국자 되기 이렇게 쉽습니다”라며 “그래서 애국자가 그렇게 많은 거겠지요. 백남준씨가 이런 말을 남겼지요. “한국에서는 말을 앞세우는 국수적 애국자가 늘 이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머리카락을 뽑았다” 시위대들은 이런 구호를 외쳤다고 합니다.
황우석지지 사이트들에는 이 폭력을 '매국노를 단죄한 통쾌한 거사’라 주장하는 쪽 글들이 올라와 있더군요.
자칭 애국자들이 타칭 매국노들보다 조국을 위해 하나라도 더 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동료시민 머리채 잡는 것밖에 없겠지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한 건의 자살미수, 한 건의 자살사건, 거기에 이어 폭행까지. 황우석 극렬 지지자들의 심리, 매우 위험한 상태에까지 온 것 같네요”라며 “뭐, 도널드 덕을 하나님으로 섬기든, 황우석을 영웅으로 모시든, 그건 취향의 자유겠지요. 하지만 자신의 취향 때문에 타인을 폭행을 가하는 애국깡패들에게는 사회가 좀 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 같네요”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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