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지원 중단 요청 몇달만에 다시 WFP에 지원 재개 요청
【로마=AP/뉴시스】
지난해 긴급 식량지원은 더이상 필요없다며 지원 중단을 요청했던 북한이 불과 몇달만에 또다시 어린이와 임산부를 위한 식량 지원 재개를 요청해 왔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대변인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앤시아 웹 대변인은 이같은 북한의 요청이 23일 로마의 WFP 본부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공식 전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식량 사정이 호전됐다면서 북한은 식량 지원과 같은 인도적 지원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으며 앞으로는 장기적인 개발지원만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며 국제구호기관들에 식량 지원 중단을 통보했으며 WFP는 이같은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웹 대변인은 말했다.
웹 대변인은 북한이 재개되는 식량 지원을 장기개발지원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북한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190만명에 달하는 북한의 어린이들과 임산부들이 2년간 비타민이 강화된 식량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웹 대변인은 또 북한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북한 현지에 포리지(오트밀에 물이나 우유를 넣어 끓인 죽)이나 국수를 생산하는 공장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자연재해와 경제 운용 실패로 경제가 파탄에 빠진 1990년대 이후 식량 부족으로 200만여명이 굶어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등 곤경을 겪어왔다.
핵개발 문제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부르고 있는 북한은 그러나 지난해 식량 사정 호전을 이유로 긴급 식량 지원이 더이상 필요없다고 국제구호기관들에 밝혔었다. 그러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북한의 곡물 수확이 10년래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식량부족 현상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었다.
유세진기자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