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무심한 중국? 천만의 말씀"
뉴스위크誌 보도
이라크 상황에서 중국은 늘 예외인 것처럼 보인다. 중국은 이라크에 별 이해관계가 없어서일까. ‘천만의 말씀’이라고 뉴스위크의 중국 전문기자 멜린다 리우 기자는 말한다. 리우 기자는 최근 이 잡지의 웹사이트에 ‘에너지와 제국(帝國)’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이라크에 대한 깊은 이해관계를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중국은 겉으로는 이라크 상황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에너지 욕심을 들키지 않기 위해 조용히 몸을 낮추며 미국의 관심을 끌지 않으려 할 뿐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중동에 대한 시각이 변한 것은 1991년 1차 걸프전 때였다. 이때 중국은 미국 무기의 가공할 위력과 정교함을 목도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중국은 비로소 중동 에너지 공급원 확보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
2년 뒤인 1993년 중국은 석유 수입국이 되었고, 10년 뒤인 2003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에너지 소비국이 되었다. 에너지 확보에 경제의 사활이 걸린 셈. 따라서 세계 3위의 석유 매장량을 갖고 있는 이라크는 중국이 눈독을 들이지 않을 수 없는 대상. 중국은 이라크에서 이제 다수 종파인 시아파가 집권하게 되자 같은 시아파가 집권하고 있는 이란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중동의 다른 산유국들과의 관계도 급속히 개선하고 있다. 지금 중국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이라크 상황이 현재와 같은 미·중관계, 즉 미국 내에서 ‘중국 위협론’이 주목받지 않는 안정된 상황을 지속시킬 것인지에 있다고 리우 기자는 분석한다.
워싱턴=허용범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