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통계 들쭉날쭉…불신 자초
[매일경제 2006-03-07 16:26]
나라별로 다른 통계방식을 감안하더라도 "중국의 통계가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중국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경제센서스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 1월 2004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13조6900억위안에서 15조9900억위 안으로 갑자기 수정했다.
국가통계국은 이 과정에서 1993~2004년 경제성장률을 매년 평균 0.5%포인트씩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중국의 통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혹과 불신에 근거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사건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통계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국내 경제단체 베이징지사의 모관계자는 "중국 실업률이 최근 3~4년 동안 4.2% 로 고정돼 있다"고 소개하고 "실업문제가 엄연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중국에서 자연실업률에 근접하는 이런 실업률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물론 통계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도 만만찮다. 지방정부의 통 계 조작을 막기 위해 중앙정부의 국가통계국이 각 성정부나 시정부의 통계담당 조직을 별도로 떼어내 직접 관리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이 서방 선진국들과 무역마찰을 겪는 과정에서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이 면에는 나름대로 수긍할 만한 주장도 없지 않다.
그러나 중국이 각국과의 무역마찰에서 제 목소리를 내려면 통계부터 신뢰를 얻 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