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투자 걸림돌은 부패·불투명성
[세계일보 2006-03-08 03:03]
급성장하는 신흥경제국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그러나 투자 전문가들은 브릭스 시장이 잠재력은 크지만 기업 부패와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등으로 투자 위험이 크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DPA통신이 싱가포르 비즈니스타임스의 발표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비즈니스타임스가 국내외 공인재무분석사(CFA·투자 혹은 기업 재무관리 전문가) 1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들 4개국에 투자할 때 기업의 비윤리성이 가장 우려된다고 답했다. 특히 후진적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의 불투명성이 투자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 지적됐다. 이들은 경제 문제 외에도 정치 불안정을 우려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해 응답자의 68%가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지적했으며, 28%만이 선진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윤리는 러시아가 4개국 중 최악으로 평가받았으며, 중국(39%), 브라질(33%), 인도(31%)는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 나라의 투자 잠재력은 아직 남아 있다면서 4개국 중 인도를 가장 가능성이 큰 나라로 꼽았다. 응답자의 90%가 투자 잠재력이 “매우 높다” 혹은 “약간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 투자는 16%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으며, 53%가 “약간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투자도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존 바라스 CFA협회 유럽·중동·아프리카 사무소장은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실패 위험도 높기 때문에 무작정 따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