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주요 경제 발전지역
중국 환보하이만 경제권 ''부활의 삽질''
[세계일보 2006-03-08 22:12]
환보하이(環渤海)만 경제권이 중국 경제의 중심으로 거듭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 중국 경제의 중심을 이루었던 환보하이만 경제권은 1990년대 초 주도권을 상하이 푸둥(浦東)과 광둥(廣東)성 선전을 중심으로 한 중남부 공업지대에 빼앗긴 후 상대적으로 더딘 경제발전을 해왔다.
이 같은 환보하이만의 경제개발을 위해 중국이 국민경제사회발전 11차 5개년(11·5) 계획(2006∼2010년)의 일환으로 톈진(天津)의 빈하이(濱海)신구 개발 계획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중국에서는 톈진의 빈하이신구가 ‘제2의 푸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8일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는 환보하이만 경제개발과 관련한 두 가지 안건이 논의되고 있다. 하나는 빈하이신구 개발이며 다른 하나는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의 차오페이뎬(曹妃甸) 항만 개발이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푸둥과 같은 첨단 경제개발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빈하이신구 개방·개발’ 계획이다. 빈하이신구는 톈진의 경제기술개발구와 톈진보세구, 톈진항, 톈진시 진난(津南)구 일부를 포괄하는 지역으로 2270㎢에 달한다. 중국은 이 지역을 보하이만 경제발전을 이끄는 중심 지역으로 발전시키기로 결정하고 개발 전략과 자금투입 방안을 전인대와 정협에서 논의하고 있다.
빈하이신구 개발정책은 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가 톈진을 방문하면서 구체화된 뒤, 지난해 10월 열린 제16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6기 5중전회)에서 국가발전 계획으로 채택됐다. 원 총리는 지난해 고향인 톈진을 방문한 자리에서 “톈진은 상하이 푸둥을 배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보도 매체들은 빈하이신구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이끄는 4세대 지도부의 최대 경제개발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이 이끄는 2세대가 선전을 경제개발구로 지정해 주강삼각주를 개발하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이끈 3세대는 1990년대 상하이 푸둥을 선택해 창강삼각주를 개발한 데 이어 4세대 지도부는 톈진의 빈하이신구 개발을 통해 환보하이만 부흥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빈하이신구가 선전·푸둥과 함께 중국경제의 3대 중심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빈하이신구의 공업 총생산액은 2004년 3031억위안이었다. 중국은 이를 2010년에는 7000억위안(약 87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곳에는 지난해 말 현재 42개의 과학기술연구소와 49개의 기업연구센터가 들어선 상태인데, 2010년까지 국가급·시급 연구개발기지를 100개로 늘리고 기업연구센터도 20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은 허베이성 탕산 해안에 보하이만에서 가장 큰 차오페이뎬 항만을 건설 중이다.
베이징=강호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