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발 하늘이시여…”
[문화일보 2006.05.01 15:32:50]
(::12번째 황사 55년만의 가뭄 7년만의 대기오염::)중국이 최악의 기상이변으로 고통받고 있다.
올 들어 12번째 발 생한 사천바오(沙塵暴, 황사) 때문에 숨 조차 쉬기 괴로운데다 가뭄과 대기오염으로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 베이징(北京)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허베이(河北)·랴오닝(遼寧)·헤이룽장(黑龍江)·지린(吉林)성 등은 올해 유난히 심한 봄철 가뭄으로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런민르마오(人民日報)는 지난달 30일 온라인판을 통해 중국 재난관리 당국자의 말을 인용, “가뭄이 중국을 덮쳐, 최소한 1000 만명의 인구가 물부족으로 인한 생활고에 봉착해 있다” 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대부분의 북부지역과 윈난(雲南)성 등의 1660만㏊(16만6000㎢)의 농경지가 가뭄으로부터 타격을 받고 있디”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가뭄 피해를 당한 면적 보다 약 210만 ㏊(2만1000㎢)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약 800만 마리의 가축 도 함께 고통을 겪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실제로 허베이성과 랴오닝·헤이룽장·지린 성 등에 사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지난 4월 한 달 내내 비가 오는 것을 거의 볼 수 없었으며 강력한 사천바오에 따른 이중의 피해를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남부 윈난성도 가뭄으로 인해 무려 338만명이 식용수 등 물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수도 베이징을 끼고 있는 허베이성 지역은 55년만이 최악의 가뭄을 만나 봄철 농번기에 엄청난 지장을 받고 있으며, 베이징은 강력한 사천바오와 심각한 대기오염에 따른 3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아시아의 지붕으로 불리는 중국 칭짱(靑藏) 고원의 20% 이상이 이미 사막으로 변해 새로운 황사 발원지가 되고 있다 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국 신화통신과 화샤(華夏)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과학자들이 40여년 간 681개 기상관측소의 기상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중국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250만㎢의 칭짱고원 가운데 50여만㎢가 이미 사막으로 변했다.
현재 사막화된 면적은 1970년대에 비해 약 4만㎢가 늘어난 것이다.
해마다 1300여㎢, 즉 매년 여의도 윤중로 안쪽 면적(2.9㎢)의 약 450배 크기의 사막이 생겨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의 올 봄 대기오염 상황도 7년 이래 최악을 기 록했다.
4월 한 달 동안 푸른 하늘은 겨우 아흐레뿐이었던 것으 로 나타났다.
베이징 = 허민특파원 minsk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