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교황청은 4일 중국 천주교 애국회가 최근 교황청 승인 없이 임명한 가톨릭 주교 2명을 파문했다고 밝혔다.
로마 교황청은 4일 중국 천주교 애국회가 최근 교황청 승인 없이 임명한 가톨릭 주교 2명을 파문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중국의 이번 주교 임명은 수용할 수 없는 강압 행위이자 종교 자유 침해라면서 가톨릭 교회법상 최근 주교직 서품을 받은 이들 2명과 서품식을 집전한 사람들은 자동 파문된다고 말했다.
바티칸은 성명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최근 잇따라 이뤄진 중국 천주교 애국회측의 주교 임명 소식에 매우 슬퍼했다면서 중국측에 대해 이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또 중국측에 종교의 자유와 독립성을 인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그(일방적 주교 임명) 소식을 듣고 매우 슬퍼했다"면서 "그것은 가톨릭 교회의 통일성에 큰 상처"라고 지적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자신의 축복 없이 가톨릭 주교를 임명한 것은 "중대한 종교 자유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그것은 (중국 내) 다수 가톨릭 신도들의 견해를 반영한다"면서 "교황청의 비난은 잘못된 것"이라고 이번 조치를 옹호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의 주교 임명 조치에 로마 교황청이 이처럼 강경 대응함에 따라 양측간 관계 개선 희망이 더욱 엷어지게 됐다. 중국은 1951년 바티칸과 관계를 단절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중국 천주교 애국회는 지난달 30일 윈난(雲南)성 쿤밍(昆明)교구 주교로 마잉린(馬英林.40) 신부를 임명한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안후이(安徽)성 우후(蕪湖)시의 성 요셉 성당에서 류신훙(劉新弘.40) 신부에 대한 주교 서품식을 거행해 교황청과 마찰을 야기했다.
연합뉴스